코스피

2,501.24

  • 20.61
  • 0.83%
코스닥

677.01

  • 3.66
  • 0.54%
1/3

[마켓PRO 칼럼] 기술발전 단계의 캐즘이론과 주가의 S커브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마켓리더의 시각


박병창 교보증권 영업부 이사

캐즘이론은 지질학에서 사용되는 전문 용어다. 지층이 이동하면서 생긴, 골이 깊고 넓어 건너기 힘든 커다란 단절을 의미한다. 경영학에서는 기술이나 제품이 아무리 훌륭해도 일반인들이 사용하기까지 넘어야 할 침체기를 일컫는다.

첨단 기술은 때때로 초기 시장과 주류 시장 사이의 시간차가 발생하거나 정체 현상을 겪게 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주가는 급등 후 조정을 겪게 된다. 소위 S 커브의 흐름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 조정 시기에 매도한다. 향후 그 기술이나 제품의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하락을 감안하면 매도가 옳은 선택일 수도 있다. 미래의 성공을 예상한다고 해도, 대부분 펀드 매니저들도 주가 흐름에 따라 비중을 관리한다. 앞으로 어떤 기술이나 제품이 성공할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이다. 이후 주가의 폭등을 온전히 수익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상용화되기까지 재무적으로 버틸 수 있어야 한다. 기술이나 제품이 좋은 기업을 골라 내고 장기 투자해야 하는데, 이론적으로는 간단히 설명할 수 있지만 실제 투자에서는 힘든 과정이다.

2000년 IT 버블과 함께 인터넷 시대가 열렸다. 수많은 기업들의 주가 폭등이 있었지만 결국 많은 기업들은 실패했고 기술만이 살아남았다. 그렇지만 그때 형성된 기술은 이후 십 여년이 넘게 상업화에 활용되는 과정을 겪었으며, 결국 성공에 이르렀다. 오늘날의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애플의 성공은 모두 IT 버블에 뿌리를 두고 있다.

주식 시장은 대세 하락 후 새로운 사이클을 형성하면서 새로운 주도 섹터 및 종목을 만들어낸다. 팬데믹 후 버블은 2020년 하반기 후 약 1년여간 강력한 시장 상승을 이끈 후 2022년 연말까지 대세 하락을 만들었다. 2023년 저점 형성을 하는 과정에서 이번에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의 신고가로 AI, 웨어러블 IT기기의 미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2023년 1분기 2차전지의 강력한 상승 신드롬에서도 배터리 산업의 미래 성장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전기차 및 배터리의 미래 성장 기대는 주가의 급등으로 이어졌고, 이후 고평가 논란이 일어났다. 이익 성장이 보장된 산업임에도 기술의 발전 단계에서 성숙 단계에 이르기까지 과정에서 주가 등락은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캐즘이론과 주가의 s커브를 보여준 대표적인 기업이 테슬라였다.

2023년 6월 애플은 ‘개발자 회의’에서 XR 기기인 ‘비전프로’를 발표했다. 이에 뒤질세라 삼성은 구글 OS, 퀄컴 칩과 연합하여 새로운 XR기기를 개발 한다고 발표했다. 팀 쿡은 ‘AR로 공간 컴퓨팅 시대’로의 비젼을 제시 했지만 시장은 생각보다 냉담하다. 트렌드포스는 “2025년까지는 성장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만들어낸 자산 시장 버블은 하나씩 정상으로 되돌아 가고 있다. 이제는 어느 시점이 바닥이 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왔다. 코인, 채권, 부동산, 주식 시장의 가격 버블은 2021년 한 해 동안 정상화 과정을 겪어야 했다. 여전히 그 여진으로 인한 경기 침체 및 디폴트 위기의 두려움 속에서 주식 시장이 열리고 있지만, 긴 대세 하락의 저점 형성과 새로운 추세를 만들어 가는 힘든 과정 중에 있다.

이 과정을 지나고 나면 시장은 다시 새로운 주도 섹터와 주식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그 과정에서 신기술로 인한 미래의 이익을 추종하는 ‘현명한 시장’은 실물 경제보다도 우선하여 급등하는 주식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그 주식들은 고평가 논란 속에서 등락하며 주가는 S 커브의 흐름을 겪을 것이다. 그 험난한 시기를 이겨내고 글로벌 ‘선두’가 되는 위대한 기업의 주가는 전체 시장을 이끌어 가고 많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부를 만들어 줄 것이다.

전기전자(AI, 반도체, 신규 IT 디바이스, 로봇 등), 차(전기차, 배터리, 자율주행, 전장부품 등)는 과거 ‘전차’ 시대의 업그레이드 판 ‘새로운 전차’ 시대를 이끌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 최근 2021년 하반기부터 하락 사이클을 지속해온 반도체 섹터의 저점이 거론 되고 있다. 메모리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이 2023년 2분기 저점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시장은 반신반의하며 확인하려는 심리가 우세하다.

그러나 SK 하이닉스는 HBM의 생산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해 증설을 준비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엔비디아, AMD 모두 보다 성능 좋은 AI 반도체 칩 생산을 위해 차세대 HBM를 요구하고 있다. 그 결과 일부 메모리 가격은 인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그룹은 로봇 산업의 선점을 위해 M&A를 하고 강력한 팀 구성을 하고 있다. LG그룹은 스마트폰, 태양광 사업을 포기하고 자율주행과 전장 부품 사업에 집중하고 SK그룹은 차세대 반도체와 2차전지에 집중하고 있다.

저성장 시대에서 고부가가치의 신성장 사업은 국가와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핵심 돌파구다. 기술 발전 단계의 신기술이 성장하며 글로벌 성장이, 국가의 성장이, 기업의 성장이 발생한다. 그 과정에 연동하는 기업이 주식 시장을 이끌어 가는 주도가 된다. 주식 투자자는 늘 그 지점을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