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주택이 밀집한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가 최고 39층 1179가구 아파트 단지로 재개발된다. 이 구역은 2014년 재정비촉진지구에서 해제된 곳으로,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 사업지로 선정한 지 1년여 만에 정비계획안이 확정됐다.
서울시는 가리봉동 87-177일대 재개발사업 후보지의 신통기획안을 확정했다고 21일 발표했다. 기획안에 따르면 총 사업 면적 4만552㎡ 규모로 최고 39층 내외, 1179가구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서울 구로동과 가산동 일대 산업단지인 G밸리를 뒷받침할 주거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지를 가로지르는 서울 지하철 7호선 구간 상부에는 통경축과 공공보행로를 계획했다. 이를 통해 구로디지털단지와 가산디지털단지를 잇는 열린 단지를 만든다는 컨셉이다. 7호선 남구로역과 연결되는 역세권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역 주변과 우마길 저층부에는 도로를 따라 상가를 배치하기로 했다. 공공보행통로변 저층부에는 공공임대상가 약 30호를 배치해 영세 상인의 재정착을 돕는다. 층수는 최고 39층 내외까지 유연하게 계획하되 학교 주변의 경우 일조권 제약을 고려해 6~24층으로 낮췄다.
이 지역은 2003년 구로공단의 배후지로 재정비촉진지구에 지정됐다. 하지만 2014년 해제 이후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선정됐음에도 노후화와 슬럼화가 진행되면서 주거환경이 열악해졌다는 게 서울시 판단이다. 서울시는 연내 정비계획 결정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남준 도시계획국장은 "이 일대가 G밸리를 지원하는 배후 주거지역으로서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속통합기획이 그간 개발에서 소외된 낙후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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