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의회 반기 보고를 앞두고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5.25포인트(0.72%) 떨어진 34,053.8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0.88포인트(0.47%) 하락한 4,388.7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2.28포인트(0.16%) 밀린 13,667.29로 장을 마감했다.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주요 지수가 약세를 보였다. S&P5000 지수가 최근 4400을 넘어서는 등 5주 연속 오르면서 조정 압력이 커진 상황이었다. 나스닥지수도 지난주까지 8주 연속 올랐지만 이날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중국의 금리 인하 소식에 주목했다. 중국이 아시아 시장에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금리를 인하했다는 소식에도 아시아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인민은행은 앞서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0.1%포인트 인하했다. 다만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에 나섰음에도 증시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인하 폭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향으로 보인다. 중국 증시와 홍콩증시가 모두 하락세로 마감한 가운데 뉴욕증시의 중국 관련주, 상장지수펀드(ETF)도 약세를 보였다.
오는 21일과 22일 파월 의장은 의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한다. Fed는 연준은 지난주 열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파월 의장이 향후 금리 인상과 관련해 어떤 힌트를 줄지 시장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5월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21.7% 급증한 163만1000채로 집계됐다. 착공 건수가 증가한다는 것은 미국 경기가 견고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자재, 부동산, 금융, 유틸리티, 산업 관련주들이 약세를 주도했다. 11개 업종 중에서 임의소비재 관련주만이 올랐다.
개별 종목을 보면 테슬라의 주가는 리비안이 테슬라가 구축한 슈퍼차저 시설을 사용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5% 이상 올랐다. 버진 갤럭틱의 주가는 회사가 이달 첫 상업 우주비행을 준비 중인 가운데 27% 이상 올랐다.
엔비디아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최대 4조4000억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AMD, 퀄컴, 마이크론 등 반도체 업종은 차익실현 욕구가 확대되며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0.7% 밀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회의에서 Fed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23.1%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6.9%에 달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는 장 초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지만 테슬라 등 일부 종목이 급등해 낙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