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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마크롱 "원전·항공분야서 양국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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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원전과 항공을 비롯한 첨단기술 및 미래 전략산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국제정세와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 북한 문제, 미래세대 교류 등도 집중 논의했다.

윤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과 배석자를 최소화한 단독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그동안 양국은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양국 간 협력은 첨단기술과 미래 전략산업 분야로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양국은 에너지, 배터리, 반도체, 인공지능, 원전, 우주, 방위산업, 항공 분야 등에서 협력을 더욱 공고하게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관련 논의도 이뤄졌다. 한국은 2024~2025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고, 프랑스는 상임이사국이다. 두 정상은 안보리 회의에서 논의할 국제 안보 이슈를 미리 짚으면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윤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북한 인권 문제도 의제 중 하나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8년 한·프랑스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대북 제재 완화를 요청하자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거절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전 세계 평화에 대한 도전”이라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불법적 도발에 대해 프랑스와 긴밀히 협력해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북핵 위기에 결연히 대처하는 것과 관련 프랑스가 한국을 지지하는 것을 기대해도 된다”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 협력 관련 논의도 이뤄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양국 문화기관 간 관계의 밀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한화재단과 퐁피두센터의 파트너십이 본보기”라고 했다. 한화는 최근 프랑스의 현대미술관인 퐁피두센터와 2025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가칭)을 개관하기로 합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프랑스 젊은 층에서 한국에 대한 동경이 있고, 파리에서 K팝이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목적은 경제 성장동력 확보와 미래세대를 위한 일자리 확대”라며 “관련 논의는 양국 실무자를 통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마크롱 대통령을 한국에서 다시 뵙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파리=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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