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경기는 기존 전망보다 안 좋을 수 있다.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
삼성전자가 20일 사흘 일정의 글로벌 전략회의를 시작했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들이 모여 사업 현안을 공유하고 향후 전략 등에 대해 토론하는 행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총수 일가는 참석하지 않는 게 관례다.
이날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선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회의를 진행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주재한 회의는 오전 8시부터 오후 늦게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주제는 다음달 공개 예정인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Z플립·폴드5 시리즈의 판매 확대 방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출시 시기를 2주 정도 앞당겨 다음달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공개 행사인 ‘언팩’을 개최할 예정이다. 3분기 신제품 출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이날 회의에선 북미, 구주(유럽),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등 핵심 시장의 영업·마케팅을 책임지는 지역 총괄 사장·부사장들이 판매 목표와 점유율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하반기 경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하반기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전, 스마트폰 등의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하반기 목표치 달성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고 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경계현 부문장(사장) 주재로 이날 늦게까지 회의했다. 시장에선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업황 반등’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삼성전자 내부에선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21일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 22일 전사 회의 순으로 이어진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