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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증시 위안화로도 투자…中, 글로벌 통화패권 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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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홍콩증권거래소가 19일부터 위안화 주식거래를 시작했다. 홍콩의 위안화 예금과 해외에 수출 대금으로 뿌려진 위안화를 증시로 유도해 주가를 부양하고 위안화 국제화를 가속한다는 게 중국의 목표다.

홍콩거래소는 이른바 ‘홍콩달러-위안화 이중 계산대(듀얼 카운터) 모델’ 서비스를 이날 개시했다. 서비스에 등록된 종목은 총 24개다. 텐센트, 알리바바, 안타스포츠, 중국해양석유, AIA 등 업종 대표 대형주들이 선택됐다. 24개 종목 시가총액 합계는 12조홍콩달러(약 1968조원)로 홍콩증시 전체 시총의 35%에 이른다.

위안화 거래 종목들은 숫자 8로 시작하는 코드를 새로 받았다. 예컨대 텐센트는 홍콩달러 코드가 00700, 위안화 코드가 80700이다. 이날 개장 후 20분 동안 텐센트가 180만위안, 알리바바가 80만위안의 거래액을 달성하는 등 투자자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홍콩거래소 주식은 그동안 홍콩달러로 거래해야 했다. 위안화 거래의 1차 타깃은 홍콩 금융권에 예치된 8330억위안(약 150조원) 규모의 위안화 예금이다. 또 중국과 위안화로 무역을 하는 러시아, 파키스탄, 중동 일부 국가들을 투자자로 유치하기가 쉬워진다.

중국이 2009년 위안화 국제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 이후 중국과 거래하는 다수 기업이 위안화 현금을 보유하게 됐다. 하지만 홍콩의 위안화 예금은 금리가 연 0.1% 수준에 그치는 상황이다.

에디 웨 홍콩 금융관리국 최고경영자(CEO)는 “위안화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많아지면 더 많은 외국 기업이 위안화를 무역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이면서 위안화 국제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안화 거래는 일단 홍콩인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허용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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