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올해 가을부터 미국에서 사용할 코로나19 백신 구성을 지난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XBB.1.5’를 표적하는 1가 백신을 권고했다.
FDA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올해 가을부터 내년까지 사용할 코로나19 백신 제형에 대해 논의했다. 각 제조사의 생산 일정과 코로나19 변이체의 유행 현황, 현재의 백신에 대한 효과 등을 고려해 검토했다.
그 결과 VRBPAC는 올해 코로나19 백신을 XBB.1.5를 표적하는 백신으로 갱신해야한다는 의견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VRBPAC의 권고를 기반으로 FDA는 백신 제조사에 XBB.1.5를 표적하는 1가 백신을 만들 것을 권했다. FDA는 지난 1월부터 VRBPAC를 소집해 올해 백신의 균주 구성을 위한 자료 검토를 시작했다.
XBB.1.5는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부터 미국에서 빠르게 유행했다. 분석에 따르면 이달 초를 기준으로 XBB 하위 계통이 95% 이상을 차지했다. 현재 미국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 변종 중 XBB.1.5는 약 40% 수준이다.
XBB.1.16의 비중도 점점 늘고 있다. XBB.1.16은 지난 1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됐다. 기존 변이에서 볼 수 없었던 결막염 안구충혈 등 눈병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XBB.2.3의 비율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FDA는 이러한 추세가 올 가을까지 우세할 것으로 관측했다. XBB.2.3 및 또다른 XBB 하위 계통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봤다.
FDA는 XBB.1.5 및 XBB.1.16, XBB.2.3의 스파이크단백질은 아미노산 구성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따라서 XBB.1.5 표적 백신에 대한 면역 회피 현상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는 이미 XBB.1.5 및 기타 유행 중인 하위 변종에 대한 백신을 개발해왔다. VRBPAC에서 각각의 전임상 결과도 발표했다.
아놀드 몬토 VRBPAC 의장은 “백신 제조사들이 이미 XBB.1.5 백신 생산에 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 표적 구성에 대한 이유 중 하나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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