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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문 안 백병원 폐원 수순에…"도심 의료공백" 펄쩍 뛴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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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문 안 백병원 폐원 수순에…"도심 의료공백" 펄쩍 뛴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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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의 백병원이 경영난을 이유로 폐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서울시가 난색을 보이며 병원이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방안을 찾겠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도심 한복판에 있는 백병원이 폐원할 경우 일대 공공의료 서비스의 기능이 약화될 것”이라며 “서울시 인수 등 폐원을 막을 방안을 내부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83년 역사를 지닌 서울백병원은 중구 유일의 대학병원이자 감염병전담기관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서울시에 협력해 생활치료센터와 선별검사소 등을 운영했다. 서울시는 서울백병원이 대형 빌딩이 밀집한 중심상업지역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어 일대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봤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공공의료원을 늘리려는 분위기도 백병원의 폐원 가능성을 줄이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공공의료 확충’을 민선 8기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5월 ‘서울형 공공병원’ 건립 등 취약계층을 위해 공공의료를 확충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는 서울형 공공병원이 평상시 공공 종합병원 역할을 수행하고 감염병 확산 등 재난 상황 시 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2017년 파산한 침례병원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박형준 시장은 “금정구와 시민을 위해 침례병원 부지를 매입해 공공병원을 지어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비수도권 첫 보험자병원을 설립하고자 보건복지부와 논의 중이다.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는 지난 12일 “의료 공백을 초래하는 재단의 일방적 폐원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서울시가 백병원 폐원에 제동을 걸겠다는 입장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백병원의 한 교수는 “폐원 시 기존 환자들의 의료권도 심각하게 침해받게 된다”며 “지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공공의료 역할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백병원의 무리한 폐원을 두고 ‘상업시설로 전환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백병원 측은 올초 컨설팅 업체로부터 해당 부지가 의료용지가 아니라 상업용지란 점을 뒤늦게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상업시설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법률 검토를 받았고 매각 시 2000억~3000억원 정도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어 인제학원 측이 폐원을 서두르게 됐다고 보고 있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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