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사장(CEO·사진)의 관심사 중 하나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를 LG 가전의 ‘진짜 팬’으로 만드는 것이다. 올초 공개한 ‘4대 전략방향’에 ‘Z세대 대상 브랜드 위상과 선호도를 높여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정도다. LG전자가 세대와 시대를 넘어 꾸준히 사랑받기 위해선 미래의 주역인 Z세대가 열광하고 가슴 뛰게 하는 강력한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조 사장의 판단이다.
LG전자가 추진 중인 첫 번째 전략은 ‘접점 넓히기’다. 작년 초부터 현재까지 총 30곳의 가전 팝업스토어·체험존을 Z세대가 모이는 전국 핫플레이스에 열었다. 제품·서비스를 직접 경험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누적 방문객은 55만 명에 달한다.
대표적인 곳이 지난해 12월 서울 경동시장에 문을 연 1200㎡ 규모의 복합문화공간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다. 경동시장 근처는 맛집이 많아 Z세대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는 장소다. LG전자는 과거 금성사에서 출시한 흑백TV 등을 전시하고 ‘ThinQ 방탈출 카페’, 금성오락실 등 볼거리도 제공하며 Z세대의 레트로(복고) 취향을 공략했다.
조 사장은 최근 ‘LG크루 발표회’ 등 Z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사내 행사에도 빠짐 없이 참석하고 있다. Z세대의 생각을 현장에서 직접 듣고 고객경험 관련 통찰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조 사장은 15일 1억2350만원 상당 자사주 1000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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