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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6000억 들여온 곳이…"땡볕에 배탈나면서 돈 벌었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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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넘게 배탈 났어요."

LG전자는 1997년 인도에 처음 진출했다. 현지에 진출할 당시 인도법인 직원들의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직원들은 영상 40~50도가 오르내리는 여름 날씨에 물이 맞지 않아 앓아눕기도 했다. 신문범 전 LG전자 사장은 지난 2006년 인도법인 부사장으로 근무할 때 복통으로 적잖게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렇게 개척한 인도에서 LG전자는 연간 3조~4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LG전자는 인도를 비롯한 해외법인에서 올들어 6000억원 가까이 배당을 들여왔다. 이 돈으로 자회사 지원과 국내 투자에 나선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1분기에 해외법인서 5964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받았다. 지난해 1분기(1567억원)보다 280.6% 늘어난 금액이다. 2020년 1분기에는 해외법인 배당 수입은 0원이었다. 올 1분기에 인도법인이 3916억원, 태국법인 1607억원, 싱가포르법인 253억원을 배당했다.

인도법인의 배당액이 가장 컸다. 인도법인 올 1분기 매출 9401억원, 영업이익 845억원을 거뒀다. 작년 동기보다 각각 5.2%, 10.1% 늘었다. 인도법인은 연간 매출 3조~4조원을 거두는 알짜 해외 자회사다. LG전자는 에어컨을 비롯한 가전부문에서 인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인도에 판매법인과 생산법인, 기술개발(R&D)센터를 운영 중이다. LG전자는 노이다에서 냉장고·세탁기 등을, 푸네에서 TV·모니터 등을 각각 생산 중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최근 인도법인을 방문하기도 했다.

최근 본격화하는 ‘자본 리쇼어링(reshoring·해외법인 자금의 국내 반입)’에 LG전자도 동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해외법인에서 59억달러(약 7조8000억원)를 국내로 들여와 전기차 공장 설립 등의 투자 재원으로 쓰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도 올 1분기 중 해외법인에서 8조4400억원을 들여왔다.

정부는 올해부터 국내에 본사를 둔 기업의 해외 법인이 거둔 이익을 본사로 배당할 때 세금을 상당 부분 내지 않아도 되도록 법을 바꿨다. 해외에서 과세한 배당금의 95%는 국내 비과세 대상에 포함한 것이다.

LG전자는 이렇게 들여온 자금으로 국내 법인 등의 지원에 쓴다. LG전자는 지난 3월 30일(6500억원)과 4월 20일(3500억원) 두차례에 걸쳐 LG디스플레이에 1조원을 대여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렇게 조달한 자금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운영자금 용도로 쓸 것"이라고 공시했다.

해외법인 배당액 일부는 국내 투자비로도 쓴다. LG전자는 올해 4조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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