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은 15일 씨티씨바이오에 대해 올해 말 발기부전 및 조루 치료제 복합제의 국내 허가를 기대했다. 하반기부터 사료첨가제의 해외 매출이 발생하고, 의료용 대마 관련 판권 계약 등도 기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올해 들어 지난 2월부터 파마리서치가 씨티씨바이오의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약 321억원을 투입해 지분율은 13.6%까지 늘었다. 씨티씨바이오의 2대 주주까지 올라섰다. 현재 최대 주주인 이민구 대표도 약 80억원을 투입해 지분을 추가 매입해 지분율은 12.8%에서 15.3%로 증가했다.
씨티씨바이오는 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GMP) 공장 세 곳을 보유하고 있다. 안산공장(인체약품), 화성공장(동물, 건강기능식품), 홍천공장(동물약품) 등이다. 파마리서치의 지분매입도 씨티씨바이오의 GMP 시설을 확보하고, 동물의약품 기술도 확보하기 위한 것이란 판단이다.
오병용 연구원은 “2021년에 경영권이 이민구 대표에 넘어간 이후 다시 한 번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파마리서치의 경우 올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과 유동성금융자산만 약 1768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추가 지분매입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발기부전과 조루 치료제 복합제 ‘CTCBIO’의 국내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 연구원은 “국내 비아그라와 씨알리스의 시장규모는 약 2500억원 수준이며 허가를 받으면 빠르게 시장에 침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허가 이후 해외 진출을 위한 협력도 기대했다. 현재 호주 임상을 계획 중이며 해외 기업에 기술이전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주요 제품인 사료첨가제 ‘CTCZYME’의 해외 진출도 시작됐다. 씨티씨바이오는 지난 9일 불가리아 휴베파마에 미국 유럽 브라질 등의 권리를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10년간 최소 6700만달러(약 871억원)의 의무 구매보장금액도 있다.
오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곡물 가격 변동성이 심화됨에 따라 사료 원가를 낮춰주는 사료첨가제의 수요가 늘었다”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해외 매출이 시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의료용 대마 관련 판권계약도 예상했다. 현재 필름형 대마의약품에 대해 다수의 기업들과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오 연구원은 “대마사업 특구로 지정된 안동에서 국책사업으로 소아뇌전증 치료제로 쓰이는 대마 의약품 ‘에피디올렉스’를 필름형으로 바꾸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이달 국책사업이 종료되면 상업화할 수 있어, 세계 유일한 필름형 대마의약품 보유 기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마의약품에 맛을 입힐 수 있는 필름형으로 제형을 바꾼다면 상업성이 상당할 것”이라며 “일본이나 대만은 대마가 식품으로 분류돼 바로 판매도 가능해, 하반기에 의료용 대마 관련 판권계약도 예상한다”고 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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