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사진)이 올해 토큰증권(ST) 플랫폼 구축에 본격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르면 내년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앞두고 외국인의 우리나라 국채 투자를 돕기 위해 통합계좌 시스템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이 사장은 14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하반기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정부의 토큰증권 정비 방안에 맞춰 토큰증권 플랫폼 구축 작업을 연내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탁원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발행되는 토큰증권의 등록심사 및 발행 총량 관리를 담당한다. 이를 위해 심사 요건, 증권 총량 관리 방식, 블록체인 네트워크 연결 방식 등의 가이드라인을 내부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이 사장은 “지금은 토큰증권과 관련해 후속 법령 개정 등 입법 지원에 최대한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고 했다.
외국인의 국채투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국채통합계좌 구축도 올 하반기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다. 국채통합계좌는 예탁원과 국제예탁결제기구(ISCD)인 클리어스트림·유로클리어가 협력해 계좌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국내 비거주자인 외국인이 ISCD의 통합계좌를 이용해 국채를 취득·보유·양도하면 이자·양도소득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예탁원은 지난해 12월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과 국채통합계좌 구축·운영에 합의한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클리어스트림은 지난 3월 국세청으로부터 국채 통합계좌 운영을 위한 적격외국금융회사(QFI) 자격을 획득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하반기 ISCD와 계약을 체결하고 운영 시스템을 연계하는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를 위한 외국인 투자자 등록 제도 개선을 지원하고 지표 금리 관련 글로벌 추세 등을 반영해 한국 무위험 지표금리(KOFR)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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