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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檢, '50억클럽' 박영수 前 특검 15일 소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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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4시간 안에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50억 클럽은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 씨 등으로부터 로비를 받은 인물들을 말한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50억 클럽으로 지목받는 박 전 특검을 15일 오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대장동 사업과 관련된 인물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 전 특검 측이 대장동 컨소시엄 구성을 도와주는 데 대한 대가를 요구했다"는 진술을 다수 확보했다고 알려졌다. 정영학 회계사, 김만배 씨,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런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우리은행을 참여시키는 대가로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200억원 상당의 토지와 상가 등을 제공받기로 약속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을 상대로 우리은행이 대장동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우리은행은 내부 반대 의견에 부딪혀 성남의뜰 컨소시엄에는 출자하지 않기로 했지만 PF 대출은 하기로 결정하고 1500억원 규모의 여신의향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이 같은 결정 과정에서 박 전 특검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박 전 특검의 축소된 역할에 따라 대장동 일당이 건넬 뒷돈의 규모도 50억원 정도로 줄었다는 게 검찰 시각이다.

검찰은 지난 12일 국정농단 사건 특검에서 박 전 특검과 함께 특검보로 일했던 양재식 변호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로 소환 조사했다. 수사팀은 양 변호사가 박 전 특검을 대신해 대장동 일당에게 대가를 요구하는 등 실무 역할을 맡았다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특검이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사안의 실체에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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