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 “2차전지 소재 자립화와 양극재 산업 글로벌 기술 패권 선점해야”
이강덕 포항시장이 신병 치료 중에도 2차전지 특화단지 포항 지정을 위해 직접 발로 뛰며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13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이강덕 시장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국회에서 만나 ‘2차전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포항 지정’을 건의했다.
이날 면담에는 김정재, 김병욱 지역구 국회의원도 함께 참석해 2차전지 특화단지 포항 유치에 힘을 모았다.
이 시장은 “포항은 양극재 생산 세계 1위 도시로 글로벌기업인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이 소재하고 있고, 리사이클링부터 양극재까지 2차전지 소재 전주기 밸류체인이 구축된 세계 유일무이한 도시”라고 설명했다.
또한 “2027년까지 14조 원의 대규모 기업투자가 확정돼 있어 투자 활성화를 위해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2030년까지 양극재 연산 100만 톤, 매출 70조 달성으로 2차전지 소재 자립화와 글로벌 2차전지 산업 기술 패권을 선점할 수 있는 최적지”라고 특화단지 지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사업의 최종 선정 결과가 7월 초로 예정됨에 따라 국회와 정부 기관을 연이어 방문하며 포항이 2차전지 특화단지 최적지임을 꾸준히 홍보해나갈 예정이다.
포항은 2차전지 원소재부터 양극재, 음극재 생산까지 대량 생산시설이 집적된 포항은 이차전지 핵심 소재 대량생산과 소재 공급 요충지로 이미 양극재 국내 최대 생산량인 15만 톤을 생산하면서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다.
앞으로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글로벌 선도기업의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로 2030년에는 양극재 100만 톤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항시는 "이는 글로벌 양극재 수요량 605만 톤의 16.5%를 차지하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포항은 양극재 생산에 있어 중국에 90% 이상 의존하고 있는 황산코발트, 수산화리튬, 전구체 생산을 국산화해 국내 양극재 소재 공급망을 강화할 수 있는 최적지로도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영일만항을 이용한 원소재의 수출입이 쉽고 포스텍, 가속기 등 연구와 인력양성이 모두 가능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 최초로 2차전지 산업육성 조례 제정 및 전담부서인 배터리첨단산업과를 신설했다.
이 시장은 이러한 포항이 가진 장점과 배터리 선도도시 포항 국제컨퍼런스(POBATT) 개최 등 지역의 노력이 매우 높다는 점을 설명하며 포항의 2차전지 산업육성의 굳은 의지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알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포항시는 대규모 기업투자의 괄목할 성과와 더불어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지정, 2차전지 종합관리센터 등 핵심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하며 2차전지 글로벌경쟁력을 착실히 다져왔다.
지난 2019년 지정된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는 전국 32개 특구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우수 특구로 지정되며, 신산업 분야 규제혁신이 지역경제 성장과 지역 균형발전을 선도하고 일자리 창출을 견인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둔 가장 성공적인 특구 모델로 꼽히고 있다.
2021년 준공된 2차전지 종합관리센터는 전기차 배터리 성능평가 및 종합관리 기술 개발 연구의 허브로 사용 후 배터리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산업부의 고안전 보급형 리튬인산철 배터리(LFP) 상용화 구축사업을 비롯해 환경부의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와 인라인 자동평가센터 등 규제자유특구 연계 후속 국책사업을 대거 유치해 2차전지 산업 도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이 시장은 지난 5월 17일 서울 스퀘어에서 열린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평가발표회에도 참석해 평가위원들의 질문에 직접 답변하며, 특화단지 지정에 강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현재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공모에는 전국 20개 이상 지자체가 뛰어든 상황으로 민간 전문위원 평가와 국가 첨단전략산업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의 심의·의결을 거쳐 오는 7월 초에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