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0~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총괄 지휘한다. ‘1호 영업사원’을 자임해온 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의 차별화한 비전을 보여줄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대통령의 이런 의지는 보기도 좋고, 바람직하다.
이번 총회에선 엑스포 개최 후보국들이 170여 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4차 프레젠테이션(PT)을 한다. 오는 11월 개최지 결정 투표를 앞두고 각국이 지지국을 정하는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총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도 참석한다. 부산 유치를 위해 뛰어온 정부와 기업이 막판 총력전에 나서는 셈이다.
엑스포는 경제를 살리고 국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절호의 기회다. 부산 유치에 성공하면 한국은 ‘등록 엑스포’ 개최 기록에다 올림픽과 월드컵까지 3대 국제행사를 개최한 세계 7번째 나라가 된다. 5년마다 열리는 등록 엑스포는 3년 주기로 열리는 ‘인정 엑스포’와 비교해 위상이나 경제 효과 측면에서 차원이 다르다. 부산엑스포는 61조원의 경제 파급 효과와 50만 명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한국은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와 건곤일척의 버거운 유치전을 벌여왔다. 한국에는 사우디에 없는 것이 많다. 석유 왕국 사우디와 달리 한국은 전쟁을 딛고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일군 기적의 성공 스토리를 갖춘 국가다. K팝, K콘텐츠 등 소프트파워 경쟁력도 뛰어나다. 개최 도시 부산에도 한국의 성공 신화가 그대로 있다. 전쟁의 상흔과 피란민의 고통을 딛고 짧은 기간에 평화와 산업의 국제 녹색도시로 탈바꿈했다. 이번 PT에서 한국과 부산의 이런 매력을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각인시키는 게 중요하다. 회원국 각국이 처한 상황을 잘 파악해 최대한 많은 표를 확보하는 치밀한 물밑 외교 전략도 끝까지 필요하다.
한국은 승산이 없다던 88올림픽과 2002 월드컵도 막판 뒤집기로 유치했다. 남은 5개월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하고 국민적 염원이 더해진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 부산엑스포를 꼭 유치하길 한경도 적극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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