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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항체치료제 개발 나선 셀트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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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은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기반을 둔 바이오텍 라니 테라퓨틱스와 경구형 아달리무맙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셀트리온은 경구형 아달리무맙 개발에 필요한 항체를 라니 테라퓨틱스에 독점 공급하게 된다. 라니 테라퓨틱스는 고용량 약물을 탑재할 수 있는 자체 보유 기술을 적용해 고농도 경구형 아달리무맙을 개발한다. 셀트리온은 향후 경구형 아달리무맙의 임상 1상 결과에 따라 글로벌 개발 및 판매권에 대한 우선 협상권을 갖게 될 예정이다.

라니 테라퓨틱스는 정맥주사 또는 피하주사 제형으로만 약물 전달이 가능했던 단백질 및 항체의약품을 경구형으로 제조할 수 있는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 ‘라니필’을 보유하고 있다. 라니필은 피하주사 제형과 유사한 수준의 생체이용률을 보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아달리무맙은 자가면역질환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분자인 종양괴사인자에 대한 항체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주요 성분이며, 류머티즘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건선,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베체트 장염 등에 사용된다. 휴미라는 지난해 기준 약 212억 3700만 달러(약 27조 608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중 미국 시장에서만 약 186억1900만 달러(한화 약 24조2047억원)로 글로벌 매출의 87% 이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부터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미국에서 대거 출시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라니 테라퓨틱스와 협업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경구형 제품 개발이 완료될 경우 환자 투약 편의성까지 확보하게 되며, 아달리무맙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21년 2월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 고농도 제형으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CT-P17의 개발을 완료하고 유럽의약품청(EMA)에서 허가를 획득, 그해 8월 유럽에서 출시했다. 미국은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오는 7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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