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구성하는 토호국 중 하나인 샤르자에미리트의 셰이크 사우드 술탄 빈 무함마드 알 카시미 왕자 등 샤르자 왕실 고위 대표단이 12일 네이버를 찾았다. 네이버와 샤르자 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제휴 및 협력이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는 샤르자 왕실 고위 대표단 일행이 제2사옥인 네이버1784를 방문해 로봇, 자율주행, 클라우드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공간과 융합한 ‘테크 컨버전스’ 사례를 체험했다고 발표했다. 셰이크 사우드 왕자는 샤르자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총괄하는 샤르자디지털청(SDA)의 청장을 맡고 있다. 네이버는 “왕실 방문단은 국가 차원의 디지털 혁신·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한국과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싶다며 회사 방문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셰이크 사우드 왕자는 이날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 등과 만났다. 셰이크 사우드 왕자는 자국어 기반 생성형 인공지능(AI)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와 생성형 AI 관련 포괄적인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는 후문이다.
셰이크 사우드 왕자는 “한국의 발전된 디지털 인프라와 기술 현황을 확인하면서 샤르자의 디지털 혁신 및 인프라 구축에 대한 혜안을 얻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샤르자의 주요 디지털 사업을 맡으며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샤르자는 5세대(5G) 통신 네트워크 속도가 한국보다 빠르고, 모바일 쇼핑이 발달한 곳이다. 그럼에도 자국 정보기술(IT)기업이 없어 디지털 전략을 세우거나 실행할 때 애로사항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 대표는 “네이버의 첨단 기술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엔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일행 등이 네이버1784를 방문한 뒤 네이버와 디지털 전환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