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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맨손 등반은 오랜 꿈"…6개월 전부터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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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무단으로 오르다가 경찰에 붙잡힌 영국인은 빌딩 꼭대기나 절벽에서 낙하산 활강을 하는 '베이스 점핑' 목적으로 사흘 전 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경찰과 롯데물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영국인 고층빌딩 등반가 조지 킹-톰프슨(24)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무단으로 오르다가 4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오전 5시께부터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맨손으로 등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킹-톰프슨은 상처를 입지는 않았으나 탈진 증상을 보이다가 회복했다. 경찰은 그가 롯데월드타워 측에 통보하거나 승인받지 않은 채 등반한 사실을 확인하고 건조물침입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킹-톰프슨은 경찰에서 "롯데월드타워에 올라 비행하는 게 오랜 꿈이었고 6개월 전부터 계획했다"며 "사흘 전 입국해 하루는 모텔에 투숙했고 이틀은 노숙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그는 2019년 영국 런던의 고층빌딩 '더 샤드'(The Shard)를 맨손으로 오르다 경찰에 붙잡혔다. 더 샤드는 72층짜리 건물로 높이는 310m에 달한다.

킹-톰프슨의 범행은 오전 7시50분께 그를 발견한 보안요원이 "외국인이 속옷만 입고 타워 외벽을 올라가고 있다"며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하면서 발각됐다. 당국은 오전 8분께 현장에 도착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킹-톰프슨은 구조대원들이 도착한 뒤에도 등반을 계속해 오전 8시47분께 72층에 도착했다. 그는 등에 낙하산 장비를 멘 채 맨손으로 등반했다.

롯데물산과 소방당국은 건물 외벽 유지·관리 장비인 BMU(Building Management Utility)를 내려보내 8시52분께 72층 높이에서 그를 태웠다.

그는 73층 배연 설비를 통해 건물 내부로 들어가 대기 중이던 경찰에 체포됐다.

킹-톰프슨이 자력으로 도달한 높이는 72층으로 309m에 달한다. 롯데월드타워는 123층, 555m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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