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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코인, 인류를 위한 새로운 도구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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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엔 월드코인 공동설립자로 대중 앞에 섰다. 월드코인은 범용 인공지능(AGI) 시대를 맞아 수십억 명을 연결하는 거대 경제 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올트먼 CEO는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해시드라운지에서 열린 ‘월드코인 밋업 서울’에서 “AGI 시대에 우리 사회는 진짜 사람과 인공지능(AI)을 구분하고, AI가 제공하는 혜택을 분배하는 문제에 답해야 할 것”이라며 “그때 월드코인이 인류를 위한 새로운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GI는 인간 수준이나 그 이상으로 생각하고 학습과 창작 능력이 있는 AI를 의미한다.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올트먼 CEO와 알렉스 블라니아 월드코인 CEO, 손재권 더밀크 대표의 대담으로 진행됐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트먼과 블라니아 CEO는 2019년 비영리 월드코인재단과 월드코인 프로젝트를 위한 기술 기업 툴즈포휴머니티를 공동 설립했다.

블라니아 CEO는 “온라인에서 진짜 인간과 AI를 구분하기 위한 홍채 인식 장치 ‘오브’ 개발에 공을 들였다”며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월드 ID를 발급해 월드코인(WLD)을 배포하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절반이 넘는 세계 인구가 정부가 발급하는 신분증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홍채 인식만으로 등록 가능한 월드 ID를 개발한 것이다. 월드코인은 모든 개발자가 월드 ID를 통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를 공개했다. 여러 서비스에 본인 인증을 위한 프로토콜로 활용해 가능한 한 빨리 거대 경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홍채 인식 장치인 오브는 지난달 8일 세계 29개국에 출시됐다. 이후 한 달여 만에 184만 명이 월드 ID를 등록했다. 월드코인은 이달 안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향후 AGI 시대 사람들에게 보편적 기본소득(UBI)을 제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월드코인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AGI 시대에 사람들은 기본소득을 받으며 일하지 않게 될까. 올트먼 CEO는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미래 일자리는 지금과 다른 모습이겠지만, 사람들이 미래에도 계속해서 일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AI 기술 혁명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트먼 CEO가 인류 발전을 위해 가장 몰두하는 분야는 AI와 에너지 비용 감축이다. 그는 “삶의 질과 경제 성장을 제한하는 두 가지를 꼽는다면 AI와 에너지 비용”이라며 “이 두 가지 비용을 끌어내릴 수 있다면 인류에 엄청난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3년부터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에너지에 3억7500만달러(약 4850억원)를 투자했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블록체인 업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올트먼 CEO는 “지금까지 블록체인의 잠재력이 제대로 발현된 것을 자주 보지 못했다”며 “도전 과제를 해결하고 강력한 금융 시스템이 갖춰지면 많은 기회와 가치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툴즈포휴머니티는 지난달 시리즈C 투자 라운드에서 1억1500만달러를 조달하며 기업가치를 30억달러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투자사는 앤드리슨호로위츠(a16z), 코슬라벤처스, 코인베이스벤처스 등이며 국내에선 해시드가 2021년에 투자했다.

허란 기자/양한나 블루밍비트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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