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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우 쏟아진 중국…'780㎜ 물 폭탄' 도시 전체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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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방지역이 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에 이어 역대급 폭우로 물난리를 겪고 있다.

10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지난 7~9일 광시성과 광둥성, 푸젠성 등 중국 남방에 집중 호우와 국지성 폭우가 내려 일부 도시가 물에 잠겼다.

광시성 일대에 지난 7일부터 하루 동안 600㎜ 이상의 비가 내린 가운데 베이하이시와 톄산항, 허푸 등지에는 최고 784.4㎜의 폭우가 쏟아져 역대 최고 강우량을 기록했다.

톄산항 싱강진은 불과 3시간 만에 272.3㎜의 집중 호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불어난 하천의 물이 역류하면서 이 일대 도심 전체가 물에 잠겨 주택과 농경지들이 침수됐으며 친강과 다펑강 등 9개의 주요 강과 하천에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주민들은 담이나 건물 지붕 등으로 대피했고, 소방대는 고립된 250명을 구조해 대피시켰다.

한 주민은 "9일 오후 4시께 집으로 물이 들이닥치더니 불과 한 시간 만에 수위가 1m로 높아졌다"며 "이런 물난리는 태어나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중국 중앙 기상대는 9일 광시성 남부와 윈난, 쓰촨, 후난, 장시, 광둥 등 남방지역에 호우 경보를 발령했다.

중앙 기상대는 10일까지 100∼180㎜의 집중 호우가 내리고, 일부 지역은 단시간 내 6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수 있다고 예보했다.

중앙 기상대는 남방과 서부 지역의 폭우가 2∼3일 계속될 수 있다며 피해 방지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광둥성도 10일 천둥과 번개, 돌풍을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며 호우 경보를 발령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쓰촨성 판즈화시의 수은주가 42도까지 치솟는 등 최근 중국의 서부와 남방, 동부 연안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했다.

중국 국가기후센터는 올해 6∼8월 중국 전역의 기온이 평년 같은 기간보다 높고, 동부 연안과 내륙은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고온일 수'가 평년보다 많은 폭염 속에 국지적인 폭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창장(長江·양쯔강) 유역을 중심으로 닥쳤던 61년 만에 최악 수준의 폭염이 올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작년 6월부터 수개월간 지속한 창장 유역의 폭염과 가뭄으로 4㎢ 이상 농경지가 피해를 봤으며, 공급 차질로 전력 공급이 제한돼 쓰촨성 일대 생산시설 가동이 중단되고 사무실이 문을 닫는 등 타격을 받았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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