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34.34

  • 33.10
  • 1.32%
코스닥

696.83

  • 19.82
  • 2.93%
1/3

순식간에 음원시장 접수…'유튜브 뮤직' 어떻게 멜론 제쳤나 [조아라의 IT's fun]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유튜브 뮤직을 사용하고 있는데 좋아하는 가수를 고르면 노래를 자동 추천해줘요. 노래를 들으면서 유튜브 영상도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게 만족스럽죠."

국내 검색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구글이 '유튜브 뮤직'을 통해 음원 시장도 장악하고 있다. 유튜브 광고를 차단하는 유료 멤버십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시 유튜브 뮤직을 무료로 제공하는 정책으로 최근 사용자를 대거 끌어모았다.

한 번 특정 플랫폼을 선택하면 좀처럼 갈아타지 않는 음원 스트리밍 소비자 특성을 고려하면 향후 토종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자들은 다양한 음원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을 유튜브 뮤직의 장점으로 꼽았다.
"순식간에 제쳤다"…'유튜브 뮤직'이 멜론 추월한 이유

10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지난 4월 음원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 변화를 조사한 결과 유튜브 뮤직 사용자 수가 521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유튜브뮤직 사용자 수는 2021년 4월 277만명에서 지난해 400만명으로 2년 사이에 88%(244만명) 증가했다.

유튜브 뮤직은 1년새(2022년 4월~올해 4월)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이 늘은 음악 스트리밍 앱으로 집계됐다. 사용자 증가 수를 보면 유튜브 뮤직은 121만명인 데 반해 기존 강자 멜론은 9만명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음악 스트리밍 앱은 지니뮤직(28만명 감소)으로 지난 4월 사용자 수가 203만명으로 줄었다. 플로도 23만명 감소했다.

이처럼 최근 유튜브 뮤직이 가파르게 성장한 데는 유튜브와 결합한 프로모션 전략이 먹힌 것으로 풀이된다. 유튜브는 2020년 9월부터 유료 멤버십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 시 유튜브 뮤직을 무료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 월 이용료 1만450원으로 광고 없는 영상을 시청하면서 월 8690원 상당의 유튜브 뮤직 무료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점이 어필했다.

기존 국내 스트리밍 1위 멜론의 월 이용요금이 6900~1만2000원임을 감안하면 유튜브 프리미엄과 함께 유튜브 뮤직까지 무료 이용할 수 있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다는 게 이용자들 반응이다.


유튜브 뮤직이 다양한 음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언급된다.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뮤직은 약 8000만곡, 멜론은 약 4000만곡의 음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유튜브 뮤직의 경우 다른 음원 스트리밍 앱과 달리 각종 라이브 공연 음원이나 커버곡 등 비공식적 '희귀 음원'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돼 있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 음악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유튜브 뮤직을 주로 이용하는 이유 1위는 '원하는 음악이 많아서'(27.2%)였다. 이어 '계속 써오던 것이어서 익숙하기 때문에'(23.7%), '음악을 감상하기가 편해서'(21.9%), '무료여서'(14.9%) 등이 이유로 꼽혔다. 보고서는 "유튜브를 통한 음악 감상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무료인 가격 정책에 더해 취향별 맞춤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고, 개인 창작자들이 올리는 다양한 음원 등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잘 나갔는데"…토종 음원 서비스 어쩌나

'원하는 음악'도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유튜브 뮤직의 경쟁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내 음원 스트리밍 1위를 지켜온 멜론 사용자 수는 구글의 유튜브 뮤직 무료제공 정책(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시) 이후 감소세다.

통계조사기관 닐슨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유튜브뮤직의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488만2644명을 기록해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멜론은 428만명으로 2위를 차지했고 이어 지니뮤직(272만명), 플로(262만명), 네이버 바이브(111만명) 등이 뒤를 이었다. 3년 전만 해도 4위에 머물렀던 유튜브 뮤직이 1위 멜론을 제친 것이다. 전 연령층 이용자가 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위협적이다. 지난해 4분기 연령대별 유튜브 뮤직 이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대 100% △20대 39% △30대 51% △40대 79% △50대 50% △60대 이상 87% 늘었다.

멜론은 급부상한 유튜브뮤직에 대응해 트렌드에 맞는 서비스 개선에 나서고 있다. 올해 4월엔 음악 트렌드를 접하면서 시각적 영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오늘의 숏뮤직'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차량 내 음원 서비스 제공을 위해 현대자동차그룹과 기술제휴를 맺는 등 꾸준히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구글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독과점 지위 남용' 조사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광고 없이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에 유튜브 뮤직 이용권을 끼워 팔아 멜론과 지니뮤직과의 경쟁을 저해하는 '끼워팔기'에 해당할 수 있는지 여부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끼워팔기는 불공정거래 행위의 한 유형인 '거래강제'에 해당돼 규제 대상이 된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