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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개선 시급한 넷마블, 저조한 해외 반응에 EB발행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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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6월 09일 16:0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이 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해 7억달러 규모 자금을 조달하려했지만 싸늘한 투심에 결국 철회했다. 신작 부재 등으로 인한 사업 부진과 해외 M&A 후유증까지 겹쳐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플랜B' 마련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점쳐진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주까지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EB 발행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지만 자체적으로 철회했다. 수요예측을 위한 사전 태핑 과정에서 저조한 참여가 예상되면서다. 넷마블은 보유 중인 엔씨소프트 지분 8.88%을 교환대상으로 6억~7억달러의 외화 자금 조달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EB는 투자자들이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발행회사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교환을 원하지 않으면 채권 금리를 받고 만기에 상환할 수 있다.

현재 넷마블이 보유한 엔씨소프트 주식의 시가 기준 가치는 약 6146억원 수준이다. 3월 초까지 43만2500원에 형성된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9일 31만5000원까지 약 27% 하락하면서 교환가치도 크게 떨어졌다. 넷마블은 "회사 입장에서 더 좋은 조달방안을 찾아 EB 발행을 철회했다"는 입장이다.

넷마블이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선 것은 올해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올해 1분기 기준 넷마블의 1년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은 1조6333억원에 달한다. 이 중 1조3487억원이 지난해 미국 소셜카지노업체인 스핀엑스를 인수하면서 하나은행 등으로부터 차입한 인수금융이다. 올해 10월 6일 만기로, 이자율은 6.43%에 달한다.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5284억원에 불과해 추가 차입이 불가피한 구조다.

M&A로 인한 재무부담에 더해 본업에서도 6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면서 재무구조 악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1분기 매출 6026억원, 영업손실 2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줄고 영업손실은 106% 늘었다. 증권사들의 2분기 컨센서스에서도 전 분기 대비 적자규모가 더 커져 4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타 게임사 대비 신작 발매가 더딘 데다 지난해 이자비용으로만 1128억원이 지출하는 등 재무부담에 따른 후폭풍이 반영됐다.

한국기업평가 등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 12월 넷마블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안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하면서 경고음을 울렸다. 분기 영업적자 지속 등 수익성 악화가 이어진 가운데 차입규모가 확대되며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한국기업평가는 "게임업계 인건비 인상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만연한 데다 주요 기대작 출시가 2023년 3분기 이후로 계획돼 단기간 영업수익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특히 시장에선 2021년 2조6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미국 소셜카지노업체 스핀엑스 '빅딜'로 인한 후유증을 우려하고 있다. 당시 순현금이 6800억원에 불과했던 넷마블은 1년 만기 은행 외화대출로 1조7000억원을 차입했다. 단기로 조단위 현금을 차입하면서 금리 인상 여파를 고스란히 맞았다. 2021년 당시 인수금융 금리는 2.12%에 불과했지만, 매년 차입을 새로 일으키면서 6.43%까지 금리가 뛰었다. 별도의 환헤지도 하지 않은 채 외화로 자금을 빌려 같은기간 환율 상승으로 인한 비용도 지불해야 했다.

업계에선 올해 10월까지 별도의 조달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고금리 인수금융 차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용도 하락과 누적된 영업적자로 인해 금융기관이 금리산정을 보수적으로 책정할 가능성도 거론되기 때문이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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