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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조력자 한 명만 "검사님 말씀 모두 사실"…신도들 웅성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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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 씨의 여신도 성폭행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김지선씨(44·여) 등 조력자들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린 가운데 기소된 JMS 간부들 가운데 한 명만이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정명석의 성폭행 조력자들로 지목된 이들 간 입장이 엇갈리면서 향후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9일 대전지법 형사12부(나상훈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준유사강간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지선씨 등 JMS 간부 6명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법정에서 김씨 변호인은 "공모한 사실이 없다. 공동 가공의 의사도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김씨도 "공소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JMS 교회 담임 목사이자 'JMS 2인자'로 알려진 그는 2018년 3~4월께 홍콩 국적 여신도 A씨(29)에게 잠옷을 건네주며 '여기서 주님을 지키며 잠을 자라'고 지시하며 정명석의 준유사강간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준유사강간 방조 혐의로 같이 구속기소된 민원국장 김모(51·여)씨 측도 "고충을 토로한 피해자에게 조언해줬을 뿐 성범죄를 용인한 적 없다"며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김씨는 A씨가 정명석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했으나 오히려 '그것이 하나님의 극적인 사랑'이라고 말하며 월명동 수련원으로 데려오고, 2021년 9월 14일 A씨를 정명석에게 데려가 정씨가 범행하는 동안 근처에서 대기한 혐의가 적용됐다. 이 밖에 통역을 해 범행을 돕거나 방 밖에서 지키며 감시한 혐의(강제추행·준강간 방조 등)로 기소된 수행비서 등 JMS 여성 간부 3명도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이들 중 유일하게 국제선교국장 윤모씨(41)는 "검사님이 하신 모든 말씀은 사실"이라며 홀로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정명석이 유방암 검사를 한다는 명목으로 여신도들을 추행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추행이 이뤄지는 동안 침대 뒤에 앉아서 대기한 혐의(강제추행방조)를 받는다. 윤씨의 진술에 법정에 모인 신도들은 웅성거리기도 했다.

이들은 국내외 '신앙스타'(결혼하지 않고 선교회의 교리에 따르는 사람들로, 대부분 미모의 여신도들로 구성)를 뽑아 관리하면서 정명석에게 여성들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들은 정명석은 재림예수이며, 그의 말을 듣지 않으면 암에 걸리거나 감옥에 가며, 그의 사랑은 하나님의 은총이라고 세뇌해 정명석의 성폭행 범행을 도운 것으로 전해진다.

다음 재판은 오는 21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정명석은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23차례에 걸쳐 A씨를 추행하거나 성폭행하고 B씨와 한국인 여신도를 성추행한 혐의(준강간 등)로 구속기소 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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