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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韓日 '엑스포 협력'…관계 정상화는 이런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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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상공회의소 회장단이 어제 6년 만에 부산에서 만나 ‘엑스포 협력’을 약속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부산 선언’이라는 성명의 세 개 조항은 하나같이 의미심장하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엑스포 협력이다. 대한상의가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적극 참여해 성공적 개최에 협력하고, 일본 상의도 2030년 부산 유치 실현을 위해 적극 돕는다는 합의다. 더 설명이 필요 없는 상호 윈윈의 공조 협력이다.

두 경제단체는 양국의 공통 과제인 저출산·고령화 대처, 경제안보를 바탕으로 한 공급망 재구축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탄소중립, 인공지능(AI) 거버넌스 구축, 사이버 보안, 디지털 전환, 스타트업 지원 등도 공조 분야로 명시한 점이 주목된다. 그러면서 다른 경제단체와의 연계도 검토하고, 관광·문화·교육으로 교류를 확대해 상호 이해를 돈독히 하겠다는 내용을 성명에 담았다.

양국 상공회의소가 구체적 사안에서 서로 이익이 되는 쪽으로 손발을 맞춰 나가기로 합의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 한·일이 ‘자유와 미래 연대’로 나아가려면 일반 국민이 좀 더 실감 나고 손에 잡히는 구체적 협력 프로젝트를 찾아내고, 나아가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 평화와 번영의 국제 관계에서는 경제적 상호 이익 확대가 어떤 요인보다 중요하다는 점은 칸트 같은 관념 철학의 대가도 일찍이 강조했던 바다. 지난달 전경련·게이단렌 도쿄 협력회의에서도 ‘미래파트너십 기금 공동 운영’이라는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합의가 있었기에 더 빛났다. 그 위에 에너지 협력, 반도체 공급망 강화, 콘텐츠산업 협력 같은 향후 공통 과제를 제시했기에 이 두 경제단체도 신뢰를 얻은 것이다.

퇴행의 정치가 오랫동안 막아온 양국 간 미래 협력이 조금씩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경제·산업계가 복원을 선도해낸다는 사실에 거듭 주목한다. 법령과 예산으로 이를 적극 지원하는 것은 양국 정부와 국회의 시대적 책무다. 한·일 상의는 내년 오사카에서 또 만나기로 했다. 전경련·게이단렌도 머지않아 재회동할 것이다. 이때 합의 프로젝트의 이행 상황을 차분히 점검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적 협력 사업을 계속 발굴해 나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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