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이 세계 3대 아트북 출판사인 프랑스 애술린과 브랜드북(사진)을 냈다. 국내 패션 브랜드가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의 브랜드북을 제작하는 럭셔리 출판사와 책을 발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섬은 프리미엄 여성복 브랜드 ‘타임’의 탄생 30주년을 맞아 애술린과 협업했다고 8일 발표했다. 애술린은 타센, 파이돈과 함께 3대 럭셔리 출판사로 꼽힌다.
지금까지 샤넬·루이비통·까르띠에·롤렉스 등과 브랜드북을 제작해왔다. “진정한 명품으로 인정받으려면 애술린에서 책을 내야 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럭셔리업계에서는 영향력이 크다.
애술린은 까다로운 기준에 맞춰 책을 발간할 브랜드를 선정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섬 관계자는 “애술린은 아무리 많은 돈을 제시하더라도 고유한 철학과 문화가 없는 패션 브랜드의 서적 발간은 거절하는 등 제작 기준이 엄격하다”며 “타임이 30년간 이어온 한국 대표 여성복 브랜드라는 상징성과 고유한 헤리티지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80쪽으로 구성된 타임 브랜드북에는 30년에 걸친 타임의 BI(브랜드 아이덴티티) 변천사와 캠페인 광고, 주요 제품 이미지 등이 수록됐다. 책 표지는 타임 론칭 30주년 캠페인 모델로 선정된 미국의 유명 모델 카이아 거버가 장식했다.
한섬은 타임 브랜드북을 총 5000부 제작해 주요 고객과 국내외 리테일 기업들에 배포할 예정이다. 향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 브랜드를 알리는 콘텐츠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