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최대 정비사업’인 서울 압구정동 재건축 단지의 설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프랑스 궁전식 정원을 비롯해 세계적인 건축가와 연합하는 등 설계 수주를 위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 재건축에서 속도가 가장 빠른 2구역 설계 공모에 DA(디에이)건축과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ANU(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가 참여했다. 조합은 지난달 설계안을 제출받아 오는 21일까지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3개사 모두 해외 유명 설계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DA 컨소시엄은 ‘압구정 APG(아페제·투시도)’를 타이틀로 전 가구가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단지 중앙에 대형 공원을 두고 아파트 동이 ‘ㄷ자’로 공원을 감싸고 있는 게 특징이다. 단지 내 조경을 프랑스 궁전식 콘셉트로 조성하겠다는 아이디어도 제안했다.
DA는 현재 잠실 마이스와 힐튼호텔 재건축 설계에 참여하고 있다. DA는 프랑스 국립 도서관과 유럽연합(EU) 대법원 청사 등을 설계한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와 손을 잡았다.
삼우 컨소시엄은 아파트 최상층에 층고 11m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고, 20층 높이에 한강변을 조망할 수 있는 인피니티풀을 배치하는 설계를 제시했다. 지하 주차장, 외부 조경, 다양한 시설의 커뮤니티센터, 고급 펜트하우스 등을 포함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미국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에 참여한다.
ANU 컨소시엄은 아파트 단지를 최대한 한강변에 가깝고 촘촘하게 배치한 게 특징이다. 전체적인 주제를 ‘클라우드 나인’으로 하고 상층 테라스 공간 디자인을 특징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성수동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를 디자인한 SMDP와 조경업체 SWA, 구조업체 LERA와 컨소시엄을 맺었다.
‘신현대’로 불리는 2구역은 현대 9·11·12차 총 1924가구로 이뤄져 있다. 조합은 오는 24일 총회를 열고 세 개 업체가 제시한 설계안 가운데 하나를 투표로 선택할 예정이다.
2구역과 함께 압구정 3·4구역의 설계안도 조만간 공개된다. 3구역은 희림과 해안건축이 2파전을 벌이고 있다. 4구역은 △건원·삼하·SMDP 컨소시엄 △정림·JERDE 컨소시엄 △DA건축·가람·캘리슨RTKL 컨소시엄 △희림 △토문·PLP아키텍처 컨소시엄 등이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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