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08일 17:1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인프라펀드를 통해 산업가스 업체 에어퍼스트 지분 30%를 약 1조1100억원에 인수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랙록은 이날 국내 사모펀드(PEF) IMM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에어퍼스트 지분 30%(899만9793주)를 1조5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계약과 함께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실시한다. IMM PE와 블랙록이 7대 3 비율로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1400억원, 600억원을 투입한다. 지분 비율대로 증자해 지분율 변동은 없다.
블랙록은 '블랙록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펀드'(BlackRock Global Infrastructure Fund IV)를 통해 에어퍼스트 지분 30%를 총 1조1100억원(신주 포함)에 인수한다. 에어퍼스트 기업가치는 유상증자를 포함해 총 3조7000억원으로 인정 받았다. 유상증자 자금은 공장 신설에 쓰일 예정이다.
블랙록은 지분을 인수하면서 IMM PE가 지분을 팔 때 자신들이 보유한 지분도 팔 수 있는 동반 매각 권한(태그 얼롱)을 보유하게 됐다. 소수 지분을 인수하는 만큼 안정적인 엑시트(Exit)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다.
IMM PE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크레디트스위스(CS) 등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에어퍼스트 소수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 본입찰에는 블랙록과 함께 KKR, 브룩필드, CVC캐피탈이 참여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지난달 11일 본입찰 마감 이후 한 달 가까이 가격 협상을 진행했다.
IMM PE는 이번 에어퍼스트 매각으로 IRR(내부수익률) 39%를 달성했다. 인수 당시 100% 기준 1조3000억원이었던 기업가치가 3조7000억원까지 치솟았다. 산업가스 공급업체 에어퍼스트는 2019년 IMM PE가 린데코리아의 일반산업가스 지분을 인수한 뒤 회사를 키웠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60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0.3%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834억원을 달성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