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주의 활화산인 킬라우에아 화산이 분화를 시작했다.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USGS 하와이 화산관측소가 이날 오전 4시 44분쯤 이 화산 정상부의 할레마우마우 분화구 안에서 폭발이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빛을 감지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화산관측소는 이 분화의 위험성을 평가해 경계 수준을 '주의'에서 '경보'로, 항공 기상 코드를 황색에서 적색으로 높였다.
화산 정상부를 촬영한 웹캠 사진에는 분화구 바닥에 균열이 생기면서 용암이 표면으로 분출해 흘러내리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관측소는 화산활동이 아직 분화구에서만 이뤄지고 있고, 분화구가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내 폐쇄된 구역에 있기 때문에 분화가 진행함에 따라 위험성을 재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장 큰 문제는 화산가스로 가스에 포함된 이산화황(SO2)은 대기 중에서 '화산 스모그'로 알려진 안개를 형성해 인체와 가축, 농작물 등에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바람에 날린 화산재가 닿으면 사람의 피부와 눈에 자극을 유발할 수 있어 화산재에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한편, 킬라우에아 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 중 하나다. 2018년에는 대규모 분화와 지진이 잇달아 발생해 최소 700채의 주택과 건물이 파손된 적 있다. 이 화산은 2021년 9월에 활동을 다시 시작, 마지막 분화는 올해 1월부터 3월 초까지 이어졌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