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퇴임 임원들이 7일 디지털 책·글쓰기 동호회인 현우회를 발족했다. 수십 년간 한국 자동차산업에 몸담았던 생생한 경험과 재직 기간 체득한 직무 노하우를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서다.
서울 서초동 현대모우회 사무실에서 열린 현우회 출범식(사진)에는 현대차그룹 전직 임원 15명이 회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30여 년간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그룹 계열사에 몸담았던 이들이다. 현우회 임시회장을 맡은 이일장 전 현대오토넷 대표를 비롯해 이형하 전 현대위아 부사장, 오창익 전 현대차 남양연구소 전무, 이승철 전 기아 전무, 백경국 전 현대모비스 연구기획총괄 등이다.
격주로 오프라인 강의가 열리는 현우회의 목표는 회원의 ‘1인 1책 쓰기’다. 출판사와 전문 작가가 한 팀을 이뤄 책을 출판한다. 이를 위해 디지털책쓰기코칭협회와 외부 작가, 전공 교수 등을 초청해 회원들이 써온 글을 첨삭지도하는 방식으로 모임이 진행된다. 회원들이 쓴 글은 한데 모아 매년 공동 문집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직원들과 직무 소통을 이어가는 간담회도 수시로 열어 시니어와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원활히 소통하는 문화도 만든다.
현우회는 전직 임원들이 책을 발간해 과거 기억의 해상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자아실현에 기여하고, 디지털 기기 사용의 자신감을 높여줘 디지털 전환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시니어 사회 모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일장 임시회장은 “1970년대부터 현대차그룹에서 일한 회원들은 한국 자동차산업 발전에 인생 1막의 모든 것을 쏟았다”며 “회원들의 디지털 리터러시를 강화해 인생 2막에선 각자의 삶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우회의 행보에 기대를 드러냈다. 현대차 인재개발원 관계자는 “MZ세대에게 직무를 포함한 인생 경험을 나누는 현우회는 현대차그룹 발전은 물론 우리 사회의 세대 격차 해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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