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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황 감지됐다"…LNG 수입대국 꿈꾸는 인도 '통 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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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30년까지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인도에 글로벌 석유 기업이 통 큰 투자를 단행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최근 몇 년간 부진했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그러나 여전히 값싼 석탄 활용도가 높고, LNG 터미널 가동률이 비교적 낮다는 점에서 인도 LNG 시장엔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도 아다니 그룹과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이하 토탈) 간 합작사인 아다니 토탈은 지난 5월 말 인도 동부 오디샤주의 항구 도시 담라에 연간 500만M/T(메트릭톤)의 가스를 재기화(regasification)할 수 있는 LNG 터미널을 개장했다.

아다니와 토탈이 처음 담라 프로젝트를 계획한 건 2018년이었다. 토탈은 애초 이 지역 내 가스 배급과 태양광 발전 등에 30억달러(약 4조원) 이상을 쓰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올해 1월 미국 공매도 업체인 힌덴버그리서치가 아다니에 대해 주가 조작,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하면서 두 회사 간 관계는 소원해졌다. 토탈은 힌덴버그 사태 이후 그린수소(수전해 기술로 얻어낸 수소) 사업에 계획했던 40억달러 규모 투자를 철회했다.

두 회사가 다시 힘을 합친 건 인도 LNG 시장의 대호황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인도의 LNG 수입량은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달 기준 수입량은 27억㎡로, 2월 대비 66% 급증했다. 인도 최대 가스 수입사인 페트로넷은 “LNG 수요가 대거 급증할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담라 터미널이 LNG 비중을 늘리려는 인도의 에너지 전략 달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는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믹스에서 LNG의 비중을 15%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현재의 2배 수준이다. S&P글로벌커머디티인사이트의 LNG 부문 애널리스트인 아유시 아가르왈은 “인도 동부 지역은 개발이 비교적 더디고 인구가 많은 만큼 가스 수요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담라 터미널은 15% 달성 계획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탈 측도 담라 터미널이 “인도의 에너지 전환과 공급망 안정화를 지원하려는 우리의 야망을 반영한다”며 아다니와의 안정적인 협력 관계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팬데믹과 전쟁을 거치면서 LNG 수입 가격이 급등한 탓에 인도 정부의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에너지시장 조사업체 아거스에 따르면 인도로 수출되는 LNG의 mmbtu(열량 단위)당 가격은 약 10달러로, 국내 생산분(mmbtu당 8.27달러?5월 기준)보다 높다. 아거스의 가스?전략 분석 책임자인 매튜 드링크워터는 “국내산 석탄의 경우 수입 LNG보다 훨씬 저렴하다”며 “발전 연료를 전환할 유인이 거의 없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에 더해 인도 자체 LNG 생산도 더딘 상황이다. 인도 정부 자료에 따르면 구자라트주에 위치한 페트로넷 소유 터미널을 제외한 인도 내 6개 LNG 터미널의 가동률은 지난 4월 기준 40%에도 못 미쳤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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