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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올해 첫 사무라이본드 추진…한일관계 해빙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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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올해 첫 사무라이본드 추진…한일관계 해빙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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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6월 05일 15:3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올해 첫 사무라이본드(엔화 표시 채권) 발행에 나섰다. 한일 관계에 해빙 기류가 조성된 가운데 한국 기업에 대한 일본의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벤치마크(기준점)가 될 전망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중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규모는 200억엔(1871억원) 수준이다. 사무라이본드는 외국 정부나 기업이 일본 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일본에서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이다.

대한항공은 2019년부터 사무라이본드 시장을 자주 활용했다. 2019년 2월 300억엔 규모 사무라이본드를 창사 이후 처음으로 찍었고 지난해 1월에도 300억엔 규모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했다.

그동안 꾸준히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한 경험이 투자수요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일본 기관들의 경우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꾸준히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탄탄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갖췄다는 점도 투자수요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57% 증가한 13조417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8836억원으로 97% 올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국책은행의 지원을 통해 신용도를 높인 것도 특징이다. 대한항공은 아직 국제 신용등급이 없어 외화채 발행 과정에서 수출입은행이나 산업은행 등을 통해 신용도를 보강하고 있다. 이번 사무라이본드는 수출입은행의 지원을 받아 발행한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수출입은행의 신용등급을 AA 급으로 매기고 있다.

업계는 이번 발행을 시작으로 사무라이본드를 통한 자금 조달을 고려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무라이본드 발행은 지난해 10월 현대캐피탈(200억원), 신한은행(320억원) 이후 처음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준비 중이다. 오는 7월 발행을 목표로 100억~200억엔(약 982억~1964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지난 3월과 5월 열린 한일 정상회담 이후 한일 경제 관계가 해빙 조짐을 보인다는 점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달 말에는 7년 만에 재무장관 회의가 예정돼있다. 2006년 시작된 한·일 재무장관 회의는 2016년 제7차 회의를 끝으로 7년여간 중단된 바 있다.

이번 사무라이본드가 성공적으로 발행될 경우 기업들의 조달처 다변화에도 긍정적인 영향 줄 전망이다. 최근 들어 기업들은 달러채뿐 아니라 유로화 본드, 캥거루본드(호주 달러 표시 채권) 등 다양한 통화 시장을 주시하면서 조달 안정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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