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시멘트회사들이 줄줄이 시멘트 가격을 올리면서 올 하반기 건설 분양가 인상을 부추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C&E에 이어 성신양회가 두 번째로 시멘트 가격을 인상한다. 성신양회는 지난 2일 레미콘회사에 보낸 공문에서 t당 10만5000원인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오는 7월부터 12만원으로 14.3%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앞서 업계 1위인 쌍용C&E도 다음달부터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t당 10만4800원에서 11만9600원으로 14.1% 인상한다고 예고했다.
두 회사는 올해 1분기 영업적자를 냈다. 쌍용C&E는 17억3000만원, 성신양회는 4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쌍용C&E와 성신양회가 가격 인상을 결정한 만큼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삼표시멘트 등 다른 시멘트회사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멘트회사들은 유연탄 가격이 올랐고 환율이 상승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올 들어 정부가 전기요금을 올린 점도 시멘트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각종 아파트 관련 규제에 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이 추가로 오르면 공사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공사비 상승이 분양가에 고스란히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중견 건설사 대표는 “분양가가 뛸수록 서민의 내집 마련 문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원가 상승에 따른 분양가 급등과 주택시장 침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부동산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형창/이인혁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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