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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국정과제' 재외동포청 초대 청장에 이기철 전 대사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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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초대 재외동포청장(사진)이 5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정통 외교관 출신인 이 신임 청장은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 심의관부터 재외동포영사대사,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까지 지내 재외동포 관련 업무에 잔뼈가 굵다는 평가다.

특히 이 청장의 외교관 생활에서는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샘물교회 피랍사건’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당시 아프가니스탄 현지에 파견돼 사건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외동포영사국 심의관 시절인 2009년에는 예멘에서 폭탄테러 공격을 받기도 했다. 그는 당시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숨진 예멘 테러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신속대응팀 팀장으로 현지에 파견됐는데, 희생자들의 유가족을 태우고 공항으로 향하던 중 추가 폭탄테러 공격을 받은 것이다. 1초만 공격이 늦었어도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 밖에 이 청장은 2008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브라이트루비호와 켐스타비너스호 선원들을 무사히 석방시키는 데도 기여해 제1회 ‘올해의 외교인상’ 등을 받았다.

외교 소식통은 “재외동포 업무 담당은 피랍사건 등 굵직한 사건이 발생하면 피가 말리는 고된 보직”이라며 “(이 청장은) 오랜 기간 관련 업무를 해왔기 때문에 적절한 인선이라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날 인천 송도동 부영송도타워에서 재외동포청 출범 행사를 열고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서는 재외동포 정부 포상 전달식과 재외동포청 현판 전달식도 열린다.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국정과제인 재외동포청은 750만 재외동포 정책을 총괄하는 정부 조직이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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