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미국의 부채 한도 법안이 하원을 통과한 가운데 법안의 후속 처리와 다음날 예정된 노동부 고용 지표를 주시하며 상승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3.3포인트(0.47%) 오른 33,061.5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1.19포인트(0.99%) 오른 4221.02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5.69포인트(1.28%) 상승한 13,100.98로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공화당)이 합의한 부채한도 합의안이 공화당이 다수인 미 하원의 전체 회의 표결을 통과했다.
법안은 5일 이전에 상원을 통과해 대통령의 서명을 거치면 된다. 미국 상원은 법안 통과를 위해 신속처리절차(fast-track)를 통해 해당 법안을 통과시킬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채한도 이슈가 일단락되면 투자자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번 주 금요일에 나오는 고용 지표가 Fed의 6월 행보에 대한 직접적인 힌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다음날 나오는 5월 비농업 고용이 19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달의 25만3000명보다 줄어든 것이다. 5월 실업률은 3.5%로 전달의 3.4%보다 약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장 초반 차익 매물로 약세를 보였으나 전일 크게 하락했던 엔비디아 강세를 보이는 등 개별 기업들이 호재성 재료로 상승하자 약세폭이 제한됐다"며 "이런 가운데 고용과 제조업지표 발표 후 인플레이션 안정 기대가 강화되자 상승 전환 후 그 폭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전일 차익 매물 출회로 하락했던 엔비디아는 10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는 GQG파트너스가 1분기에 23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수했다는 소식에 5.12% 올랐다.
이에 힘입어 인공지능(AI) 관련 MS(1.28%), 알파벳(0.69%), 아마존(1.82%), 메타(2.98%)도 동반 상승했다. 특히 메타는 예상보다 빠르게 출시된 MR 헤드셋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 힘입어 상승폭이 컸다.
테슬라는 중국 방문 중 중국 고위층과의 만남이 이어지자 중국에서의 사업 기대 심리가 높아져 1.76% 상승했다. 알리바바(4.34%)를 비롯해 핀둬둬(5.77%), 바이두(6.46%), 징동닷컴(5.92%) 등 중국 기업들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중국 기업 회계 감사를 원활히 진행 중이라고 발표하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달러 제너럴은 1분기 손실에 이어 가이던스도 거시 경제 환경을 언급하며 하향 조정하자 19.51% 급락했다. 세일스포스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 상향이 없었다는 점에 실망하며 매물이 출회돼 4.96% 하락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