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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르기조차 부담스럽다"…초저가 경쟁하던 편의점 '돌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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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맥주·치킨을 포함한 각종 식품류와 호일·지퍼백·칫솔·로션을 포함한 생활 관련 제품 가격이 1일부터 일제히 오른다. 지난 4월 들어 세제·우산·의약품 등 생필품 가격이 무더기로 오른 데 이어 불과 두 달 만의 가격 인상 러시다. ‘가격 파괴’라는 마케팅을 내세우며 커피·도시락 등 일부 가공식품 가격을 인하하는 추세와는 상반된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원·부자재와 인건비·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불가피한 인상이라는 설명이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편의점 들르기조차 부담스럽다”라는 말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편의점에서 즉석조리해 파는 치킨 가격이 대부분 올랐다. GS25는 즉석조리 치킨 6종의 가격을 5.4~18.2% 인상했다. 쏜살치킨은 기존 1만1000원에서 1만3000원이 됐다. 세븐일레븐도 즉석조리 치킨 12종 가격을 인상해 버팔로윙봉은 7000원에서 8000원으로, 점보롱다리는 3900원에서 4300원으로 올랐다. 앞서 CU도 지난달 매장에서 판매하는 즉석조리 치킨 5종의 가격을 올렸다. 닭다리·넓적다리·매콤넓적다리는 2500원에서 2700원, 자이언트통다리는 4000원에서 4500원, 버팔로봉스틱은 7500원에서 7900원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닭고기 값이 폭등하는 등 원·부자재 가격이 너무 올라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맥주 값도 줄줄이 오르는 중이다.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에서 판매되는 수입맥주 12종 가격이 올랐다. 기네스 드래프트, 아사히, 설화,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 쿠어스 라이트 등 440~550mL 용량의 캔맥주는 전부 4500원으로 오른다. 제품별 인상폭은 100∼700원 수준이다. 아사히 캔(350mL)는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올랐다. 이로써 '4캔 1만원'은 맥주는 더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 4캔 묶음 가격은 대부분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인상됐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생활용품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호일 지퍼백 칫솔 로션 등 판매 가격은 10%에서 최대 20%까지 인상됐다. 자체브랜드(PB) 상품 가격도 예외가 아니다 다. 이마트24는 PB 제품인 '아임이'의 위생장갑과 위생백 지퍼백 가격을 올렸다. 말그대로 ‘브랜드가 없는’ PB 상품은 판촉과 마케팅 비용이 들지 않아 비교적 낮은 가격대로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원·부자재 가격 인상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다만 마케팅 효과가 높은 일부 상품 가격은 대폭 인하하는 식으로 소비자 발길 붙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몇몇 상품 가격이라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지 않으면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유인이 사라지기 때문에 때로는 손실을 보더라도 저렴하게 상품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CU는 2000원에 판매하던 아이스아메리카노(500㎖)를 5월 한 달 동안 200원에 판매하며 1000원짜리 '서민막걸리', 400원짜리 아이스크림도 선보였다. GS25는 정가가 3900원인 햄버거를 780원에, 4500원인 제육볶음 도시락은 350원에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이달에는 2100원짜리 커피를 각종 할인 혜택을 더해 60원에 판매한다고 해 화제가 됐다. 세븐일레븐은 삼각김밥과 사이다를 합쳐 78% 할인된 550원에 판매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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