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상장된 일본과 중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부진해지자 중국 ETF는 최근 한 달간 평균 -8%에 가까운 저조한 수익률을 냈다. 엔저와 기업 호실적 효과를 본 일본 ETF는 반대로 평균 7%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식 ETF 31종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7.94%로 집계됐다. 이 기간 해외주식형 ETF 182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인 0.87%에 비해 크게 부진했다.
종목별로 보면 'ACE 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이 최근 한 달간 -14.6%로 가장 수익률이 저조했다. 이어 'TIGER 차이나A레버리지'(-14.39%), 'KODEX 차이나H레버리지'(-13.04%) 순서였다. 레버리지 ETF를 제외하면 지난 4월3일 상장한 'KOSEF 차이나내수소비TOPCSI'가 1개월 수익률이 -9.47%로 가장 부진했다.
중국 ETF는 올해 초만 해도 리오프닝 기대가 더해지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1월 말 기준 중국 ETF 30종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1.59%에 달했다. 그러나 리오프닝 기대감이 가라앉고 중국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익률이 꺾이기 시작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4월 이후 1.49%, 홍콩 항셍지수는 8.84% 각각 하락했다.
반면 일본 ETF는 최근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인버스형을 제외한 일본주식형 ETF 5종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7.44%였다. 지난 1월 말의 경우 일본 ETF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5.15%로 중국 ETF보다 낮은 편이었다.
미·중 반도체 패권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일본 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일어나면서 일본 증시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18일 일본 히로시마에 5조원을 투자해 신규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워런 버핏이 일본 종합 상사 기업에 대해 지분을 확대한 것도 일본 증시 재평가에 영향을 미쳤다. 엔저 효과로 일본 수출 기업들이 1분기 호실적을 거두면서 니케이 225 지수는 5월 한달 간 7.04% 상승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일본 내 IT와 경기소비재, 자본재 업종이 증시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