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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센텀산단 '디지털 전환 거점'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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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공모사업 세 가지를 한꺼번에 따낸 부산시가 관련 정책자금을 해운대구 센텀일반산업단지(센텀산단)에 집중 투입한다. 센텀산단이 디지털 전환을 위한 거점 공간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부산시는 과기정통부의 ‘지역 디지털 혁신거점 조성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31일 발표했다. 부산시는 올 상반기 ‘양자컴퓨팅 기반 양자이득 도전연구 사업’과 ‘지역 거점 정보보호 클러스터’ 사업에도 선정됐다. 과기정통부의 정보보호, 양자컴퓨터, 디지털 혁신 거점 세 가지 공모사업을 모두 따내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곳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부산시가 유일하다.
○디지털산업에 500억원 투자
부산시는 관련 예산(3개 사업 498억원 규모)을 5년 동안 센텀산단에 집중 투입해 창업부터 수출에 이르는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양자컴퓨터, 블록체인,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보안 등의 기술을 기업과 대학이 공동으로 연구하는 시스템과 기술 확산 및 사업화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까지 포함된다. 부산시는 옛 한진컨테이너야적장(한진CY) 부지를 창업 거점 공간으로 바꾸고, 반여동 제2센텀산단과 연계해 지역 디지털 관련 산업의 기초 체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정보보호 클러스터 사업은 항만, 스마트시티, 조선, 자동차, 기계, 공장, 물류 등 지역 주력 산업과 관련한 사이버 보안 기술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시는 여기에 더해 인공지능, 양자컴퓨터 기반의 바이오사업을 추진 중인 부경대 연구소기업 팜캐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관련 연구에 속도를 낸다.

이날 발표된 디지털 혁신 거점 사업은 지역 디지털 관련 정책의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디지털 지원이라는 큰 틀 아래 부산시가 사업계획을 짜는 등 자율성이 많이 보장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센텀산단 일대에 산재한 앵커기업(13개), 산업 앵커시설(7개), 디지털 인프라(25개), 연구기관(4개), 공공기관(10개), 창업투자(12개) 등 풍부한 인프라의 두뇌 역할을 수행하는 공간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센텀산단 저력 확인
시에 따르면 센텀산단 입주 기업은 2015년 1587곳에서 지난해 2215곳으로 39.5% 늘었다. 매출은 같은 기간 3조2000억원에서 11조1000억원 규모로 246.8% 증가했다.

센텀산단을 주축으로 한 지원 사업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지원사업을 거쳐간 농산물 유통 관련 스타트업 푸드팡의 매출이 전년 대비 124% 증가(지난해 174억원)하는 등 93개사가 매출 성장을 이뤘다고 시는 설명했다.

올해부터 시는 센텀산단에 집중된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해 기획, 진단, 기술 개발, 실증 및 테스트, 인증, 사업화, 투자, 수출을 아우르는 맞춤형 컨설팅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창호 부산시 일자리경제실장은 “디지털 중심의 센텀산단에 이어 창업 중심의 유니콘타워, 센텀 제2산단 조성까지 맞물린 사업”이라며 “센텀산단의 체급을 키워 새로 조성될 제2산단과 강한 연결 고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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