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처리시설을 점검한 정부 시찰단이 오염수 정화 전후의 방사능 농도를 비교할 수 있는 원자료를 확보했다.
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현장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시찰단은 지난 21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시설을 살펴봤다.
시찰단은 다핵종제거설비(ALPS) 성능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ALPS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삼중수소 등 제외)을 제거하는 설비로, 오는 7월 무렵 방출되는 오염수의 안전성을 가르는 핵심 요소다. 시찰단은 1년에 한 번 이뤄지는 ALPS 출입구 농도 분석 결과의 4년치 원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ALPS의 흡착재 교체 시기도 확인했다. 또 ALPS가 설치된 2013년부터 최근까지 여덟 차례의 고장 사례와 관련한 자료도 확보했다. 유 위원장은 “ALPS 유지관리 계획 등을 추가로 확보해 ALPS 성능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했다.
비상 상황 시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긴급 차단할 수 있는지도 들여다봤다. 시찰단은 삼중수소를 제외하고 방사성 농도 배출 기준에 부합하는 오염수를 희석설비로 이송하는 설비에 자동 닫힘 밸브가 설계됐다고 밝혔다. 수동 차단밸브와 함께 방사선감시기 두 대가 설치된 점도 파악했다.
ALPS로 제거되지 못하는 삼중수소를 희석하는 해수 이송펌프가 희석 목표치를 만족할 수 있도록 충분한 용량으로 설계됐다는 점도 확인했다. 또 방출 시 특정 모니터링 지점에서 삼중수소 농도가 설정값을 초과할 경우 방류를 중단한다는 계획도 점검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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