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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갯벌로 탄소 잡는다"…해수부, 블루카본 추진전략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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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해양생물(블루카본)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에 나선다. 육지 보다 탄소 흡수·저장력이 좋은 해양식생의 조성 면적을 넓혀 2030년까지 탄소 106만6000톤을 흡수시킨다는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31일 제23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블루카본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 마련한 블루카본 전략이다.

블루카본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탄소를 흡수하는 해양생태계를 뜻한다. 갈대·칠면초 등 염생식물과 갯벌, 잘피(seagrass) 등이 포함된다.

현재 블루카본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정책은 육상의 탄소 흡수원에 비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블루카본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블루카본이 육지의 산림보다 탄소 흡수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 해외 연구(Sandilyan and Kathiresan, 2012년)에 따르면 해양 생태계는 산림 보다 면적이 좁지만 탄소 흡수량은 비슷하고, 흡수 속도는 최대 50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양은 육상과 달리 토양이 바닷물에 잠겨 산소가 부족한 환경을 형성하기 때문에 탄소 저장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정부는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및 2050 년 탄소중립 로드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블루카본 추진전략을 세웠다.

먼저 염생식물과 해초·해조류의 면적을 2030년까지 각각 220%, 85%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차원에서 블루카본 조성에 대한 민간투자도 활성화한다. 앞서 기아는 작년 말 해수부와 블루카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염습지 조성 등에 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이외에도 KB국민은행, 효성 등이 바다숲 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이다.

해저퇴적물, 해조류 등과 같은 블루카본 유력 후보군을 발굴해 신규 블루카본 인증도 가속화하기로 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해양의 탄소 흡수기능 강화를 목표로 한 첫 추진 전략인 만큼 해당 과제들을 성실히 이행해 해양수산 탄소중립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고 기후위기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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