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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 "AI 대중화 시대, 기업 가치 재평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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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의 확산이 기업 가치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AI가 생산성을 높이고, 생산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식시장에 부는 AI 열풍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글래드호텔 블룸홀에서 열린 '한경 모바일 서밋' 콘퍼런스에서 'AI 대중화의 시대: 아브라카타브라'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임 연구원은 "알파고 등 과거 AI는 특정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주로 사용됐다"며 "최근 주목받는 챗 GPT 등 생성형 AI는 범용성을 띠고 있으며 포괄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생성형 AI는 이용자의 요구를 문자, 사진, 음악, 영상 등 여러 수단으로 표현하는 AI 기술이다.

그러면서 "AI 산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의 빅테크 업종 주가가 크게 올랐다"며 "AI를 활용하면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기에 기업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르면 내년부터 AI 관련 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AI 시대가 이미 다가왔다고 말했다. 챗 GPT의 월간활성사용자(MAU)가 출시 2개월 만에 1억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코딩 분야에서도 AI는 널리 사용되고 있다. 깃허브의 AI 비서 프로그램을 활용한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는 작업 시간을 절반으로 줄였다고 임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주목했다. 사무용 소프트웨어, 검색엔진 등에 AI 기능을 탑재해 평균판매단가(ASP)와 광고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 애저(Azure)도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임 연구원은 :AI를 원활히 서비스하려면 컴퓨팅 인프라, 대용량 서버 등이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모든 업체가 이를 갖출 수 없다"며 "애저처럼 인프라를 제공하는 업체가 AI 시대의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애저는 오픈 AI, 엔비디아 등에 하드웨어를 제공할 방침"이라며 "오픈 AI에 투자한 자금을 오픈 AI가 사용한 애저 사용료로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임 연구원은 말했다.

챗 GPT가 검색 엔진을 대체할 순 없다고 봤다. 구글 등 검색엔진이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구글이 자체 설계한 반도체가 엔비디아의 A100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임 연구원은 설명했다. GPT의 신뢰도 이슈, 데이터 최신화 문제에 대해선 GPT-4가 출시되며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생성형 AI가 적용될 분야로는 쇼핑이 꼽혔다. 임 연구원은 "'OOO를 사줘'라고 입력하면 이용자의 정보, 카드, 배송지 주소를 활용해 AI가 제품을 구매해준다"며 "e커머스 시장이 변화하며 기존 쇼핑 방식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엔비디아를 AI 대중화 시대의 최대 수혜주로 꼽았다. AI 학습 및 추론용 반도체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다. 올들어 엔비디아의 주가는 2배 이상 올랐다. 그는 "데이터센터용 칩셋의 주문이 늘어나며 엔비디아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며 "과거 비트코인 채굴 당시 기록했던 신고가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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