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중요 핵심 산업에 이바지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코스닥상장 종합건설사인 성도이엔지 이언웅 대표는 31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자사의 사업영역 특색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성도이엔지는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태동기에 해외수입에만 의존하던 크린룸과 고순도 청정설비 등의 기술자립을 실현하고자 세워졌다. 건설업은 크게 아파트 등을 짓는 종합건설사와 종합건설 수행을 돕는 전문건설업으로 나뉜다.
성도이엔지는 전문 건설업으로 출발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관련 산업의 고순도 및 청정 시스템을 전문으로 사업을 하며 성장해 종합건설사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기준 도급순위는 59위에 올라 대기업계열 종합건설사와 어깨를 나란히했다. 전년도 매출액은 7058억원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대기업 계열 건설사들과 경쟁하고자 그동안의 축적된 경험과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성과를 내고 있다”며 “올해 매출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성도이엔지의 수주 목록을 보면 이 대표가 왜 국가 핵심 산업과 연결시켰는지 수긍이 간다. 성도이엔지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굴지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대기업의 클린룸과 반도체 장비 설치 등을 시공했다. 최근에는 포스코퓨처엠 2차전지 양극재 공장과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공장 등 대한민국 신성장동력으로 통하는 2차전지, 바이오 산업 관련 분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성도이엔지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에게서도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 회사인 도쿄일렉트론의 화성연구소도 성도이엔지가 짓고 있다. 이 대표는 “설계부터 구매, 시공에 이르기까지 프로젝트를 일괄적으로 수행하는 경쟁 입찰 분야에 경험이 풍부하다보니 수주를 할 수 있었다”며 “이 분야는 경험 기술이 정말 중요한데, 다른 건설사들이 아파트에 눈을 돌릴 때 30여년 산업 플랜트 외길을 걸은 덕분”이라고 돌아봤다.
그렇다고 아파트 공사를 아예 안 한 건 아니다. 중국 흑룡강성 서남부 다칭시 삼영호 주변 아파트 약 7100세대를 성공리에 건설중이다. 이 대표는 “중국 지방정부 요청으로 신도시 개발사업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주변의 만류에도 과감히 도전했고, 어려움이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성도이엔지는 신시장 개척을 위해 베트남과 유럽 및 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12년 4월 베트남에 법인 설립했고, 지난해에는 867억원의 매출 성과가 나왔다. 유럽지역은 헝가리를 거점으로 2차전지 전방기업들의 투자사업에 시공사로서 참여를 하고 있고 미국지역은 반도체 및 2차전지를 중심으로 시공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최근 국내 건설투자 상황이 주춤하고 있기 때문에 베트남과 유럽 그리고 미국지역 등 해외사업 진출을 강화하여 지속가능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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