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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과열'·신재생에너지 '유망'…증권가의 엇갈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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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산업 투자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2차전지 분야에 대해서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보수적인 투자의견이 제시되고있다. 반면 태양광, 풍력, 수소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최근 2차전지 소재 분야 기업들에 대한 목표주가를 낮추거나 투자의견을 조정하고 있다. 천보(-7.58%)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15.3%), 솔루스첨단소재(-2.2%) 등은 1개월전에 비해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가 하향됐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서는 '매도' 혹은 '중립' 투자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투자의견을 조정하지 않는 증권가의 특성상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달 발행된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리포트는 총 22개인데, 이중 12개가 부정적인 투자의견을 내놨다.

2차전지 소재 분야에 대한 리포트들에는 대부분 '벨류에이션 과열'이라는 단어가 포함됐다. 배터리 부문 성장을 인정하면서도 공통적으로 산업성장세 둔화, 중국 신규 업체들의 등장, 공급 과잉 등의 문제를 리스크로 꼽았다. 정재헌 DB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은 타당하지만 과도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해서는 유리한 사업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앞서 2차전지 산업이 보여줬던 성장세를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재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태양광 업체인 한화솔루션은 1개월 사이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가 9.55% 상향됐다. 풍력 관련주인 씨에스윈드도 1.45% 올라갔다. SK오션플랜트, 동국 S&C 등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도 유지되고 있다.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방지법)'에 대한 관련 세부지침들이 하나씩 확정되면서 빠르면 올 하반기 혹은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법안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다. IRA 법안에 맞춰 미국 각지에서 그린 에너지 제조업 증설 계획이 발표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유럽은 'REPowerEU'에 이어 올 하반기 유럽 신재생에너지 산업 지원 법안인 '넷제로 산업법'도 입안할 예정이다. 역내 신재생에너지 기반 확대에 관한 정책인데 신재생에너지 소재부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정책효과는 이미 시작됐고, 미국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확대의 황금기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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