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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호텔처럼"…욕실에 부는 '부분 인테리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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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에 거주하는 문모씨(47)는 15년 된 아파트의 거실 욕실을 지난달 새단장했다. 들뜨고 깨진 벽타일은 물론 낡은 수전과 도기까지 새 제품으로 바꿨다. 문씨는 “욕실만 바꿨는데도 집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고 말했다.

29일 인테리어업계에 따르면 이사하지 않고도 새집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 인테리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집 전체를 고치는 것보다 비용 부담이 적고 시공 기간도 하루 이틀 정도로 짧기 때문이다.

지난 4월 한샘의 타일형 욕실 자재 및 시공 매출은 1월 대비 144% 늘어났다. 전년 동월에 비해서도 20% 증가했다. 한샘 관계자는 “전반적인 인테리어 시장은 위축됐지만 부분 인테리어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며 “한 브랜드의 타일 도기 수전을 일괄 선택해 비용과 시공 기간을 줄이는 패키지 제품이 인기”라고 했다.

기존에는 서로 다른 브랜드의 자재를 사용하는 단품 방식이 주류였다면 최근엔 하나의 브랜드가 실측부터 설계, 시공, 사후관리까지 책임지는 패키지 수요가 많다는 얘기다.

업계도 욕실, 거실 같은 부분 인테리어 패키지 시장 공략을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KCC글라스의 인테리어 브랜드 홈씨씨인테리어는 최근 욕실과 거실 패키지를 종전 3개에서 6개로 늘렸다. 본사가 검증한 전문 파트너가 시공에 참여하고 전 과정을 관리한다. 회사 측은 “인테리어 환경과 예산에 맞춰 전문 시공을 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한샘(사진)은 등급(밀란 유로 바흐)별 라인업을 구축하고 딥네이처, 타임리스, 핏미 등 습식형 욕실 패키지를 선보였다. 정품을 사용하고 공사 전 과정을 한샘서비스가 시공한다. 한샘 관계자는 “종전 단품 시공은 책임 소재가 모호했지만, 한샘은 전국 직시공망을 활용해 공사 전 과정을 책임진다”고 강조했다.

콜러도 세면대·샤워·욕조 수전과 세면대, 양변기 등으로 구성된 욕실 리프레시 패키지 6종을 내놨다. 대림바스&키친은 하반기에 스탠더드 욕실 패키지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 회사는 베이식, 스탠더드, 프리미엄 등 세 개 라인을 앞세워 욕실 패키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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