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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큰손'과 스킨십 늘리는 김병주…'MBK 10조 펀드'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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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독립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의 창업자 김병주 회장(사진)이 한국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를 찾고 있다. 창사 이후 첫 10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6호 바이아웃 펀드 조성을 앞두고 한국 자본시장 ‘큰손’들과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사학연금, 행정공제회 등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의 이사장, 최고투자책임자(CIO) 등 고위 인사를 잇따라 만났다. 국민연금 인사들과 만날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회장은 주요 의사결정자는 물론 투자 인력과도 스킨십을 늘리며 운용사의 투자 전략을 직접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중국 내수시장에서 열릴 투자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는 2021년 중국 현지 점유율 1위 렌터카 회사인 선저우쭈처(CAR Inc)의 경영권을 약 1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2020년엔 2위 업체인 이하이(eHi)의 2대주주에 오른 바 있다. 이외에도 현지 뷰티·스파 브랜드인 시안리를 보유하고 약 1조원을 투입해 현지 테마파크인 하이창오션파크를 인수하는 등 내수 업체들에 다수 투자한 바 있다.

그는 특히 중국 내 렌터카 시장의 성장성을 강조했다. 중국 현지에서 발급된 운전면허가 4억6000만 개 이상이지만 등록된 차량은 2억8000만 대 수준에 그쳐 그 공백을 렌터카업계가 채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MBK파트너스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에서도 투자금을 받아왔다. 사학연금과 행정공제회는 2020년 설립한 MBK파트너스의 5호 펀드에 각각 500억원과 400억원을 출자하는 등 다수의 MBK파트너스 펀드에 투자했다.

한 LP 담당자는 “MBK파트너스가 중국 주요 소매 업체의 경영권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현지 내수시장 현황을 감지하고 있다”며 “중국 현지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운용사다 보니 투자처로 선호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김 회장이 ‘MBK파트너스 6호’ 펀드 조성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5호 펀드가 8조원 규모로 조성된 점을 고려할 때 6호 펀드는 10조원 이상 될 것으로 전망한다. PEF 운용사는 정관상 직전펀드의 70%를 소진할 때 후속펀드 조성에 나설 수 있다.

MBK파트너스는 현재 5호 펀드의 60%가량을 썼다. 한국에서 메디트(2조4600억원), 오스템임플란트(2조2000억원) 등 대형 투자에 나선 점이 반영됐다. 5호 펀드의 연평균 평가 수익률은 17.8%로, 같은 기간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차준호/박종관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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