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번호를 알려달라"는 헌팅 요구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일면식 없는 여성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20대 남성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강남경찰서는 처음 만난 여성과 말다툼하다가 얼굴을 때려 다치게 한 혐의(상해)로 A 씨를 지난 25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 씨는 지난 7일 오전 2시 45분께 강남 압구정동의 길가에서 여성 B 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B 씨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출연해 "A 씨 등 남성 일행 3명은 B 씨에게 다가가 계속해서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요구했고, '결혼했다'는 이유를 들며 거절했다"며 "격분한 A 씨가 달려들어 주먹 쥔 팔을 크게 휘둘러 얼굴을 가격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얼굴과 코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6주의 중상을 입었다"며 "요즘도 자주 악몽을 꾼다"고 밝혔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는 "(가해 남성이) 5m 정도를 뛰어와서 풀스윙으로 때렸다"며 "펀치(주먹) 머신 때리듯이 때리더라"고 설명했다.
A 씨는 경찰조사에서 B 씨가 일행에게 담배꽁초를 던져 폭행했다고 주장하면서 억울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