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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기아 어려울 때 돈꾸러 다니며 '중꺾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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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주최한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으로 불리는 '갓생 한끼' 행사 첫 주자로 나섰다.

정 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참석한 MZ(밀레니얼+Z)세대를 향해 "저는 사실 여러분 나이와 비슷한 자녀가 있어 아이들 친구와 함께 술도 한 잔하고 얘기하고 그래서 낯설지 않다. 회사에서도 직원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고 가끔 대학에도 가서 얘기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여러분 세대를 만나서 얘기 듣는 게 제일 정확하고 제가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고, 잘해야 하고 이런 것이 더욱 명확해지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갓생(부지런하고 타의 모범이 되는 삶을 뜻하는 신조어)에 대한 질문에 대해 정 회장은 "갓생에 정답은 없다. 본인이 원하는 가치에 집중하는 게 갓생을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의 순간으로는 기아가 어려웠을 때를 꼽았다.

그는 "현대차에서 인수했지만 2005년에 또 어려워져서 조직적으로 외부 수혈은 물론 은행 찾아다니면서 돈도 많이 꿔봤다"며 "제일 중요한 건 저 혼자 해서 되는 게 아니고 내부 팀워크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제일 위의 조직부터 공장 생산, 판매 등이 서로 똘똘 뭉쳐야 이겨낼 수 있기 때문에 그때 배운 것이 컸다"며 "회사가 어려워졌을 때 '중꺾마'를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하루 스케줄을 묻는 질문에는 "출장 갈 때 빼고는 (오후) 9시 반에 자서 (오전) 5시쯤 일어난다"며 "6시 반쯤 출근해 오전에는 주로 회사에서 일하고 오후에는 현장 같은 데 가거나 사람 만나서 얘기를 듣는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차를 잘 만들어서 여러분들이 잘 타시고 실생활에 도움이 돼서 여러분들이 원하시는 더 큰 일을 하실 수 있도록 돕는 게 저희의 꿈"이라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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