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기관 매도세에 하락했다.
2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76포인트(0.5%) 내린 2554.69에 거래를 마쳤다. 장초반 상승하던 코스피지수는 미국 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불확실성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결국 하락전환했다. 기관 홀로 5891억원 팔아치운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768억원, 2073억원어치 사들였다.
LG에너지솔루션(-0.34%), 삼성바이오로직스(-1.64%), LG화학(-1.1%)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체로 내린 가운데 삼성전자(0.44%)와 SK하이닉스(5.94%) 등 반도체주만 올랐다.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깜짝실적'을 낸 미국 엔비디아가 시간외 거래에서 폭등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엔비디아가 1분기 호실적 발표에 이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실적 전망치를 내놓자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도 주가를 밀어올렸다. 이날 급등에 삼성전자는 장중 7만원을 터치했고 52주 신고가도 썼다. SK하이닉스는 작년 7월 27일(종가 10만원) 이후 약 10개월 만 10만원대로 올라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금융투자 중심으로 기관 매물 출회되어 하락했다"며 "엔비디아 관련 수혜 기대감에 반도체 업종 내에 일부 종목들의 강세가 전개되고 있으나 미국 부채한도 협상 주시하며 시장 전반적인 분위기는 리스크 오프였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도 약세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0.9% 하락한 847.72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53억원, 878억원어치 순매도했고, 개인 혼자 204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단은 펄어비스(4%)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내렸다. 에코프로비엠(-1.02%), 에코프로(-3.53%), 엘앤에프(-3.06%) 등 2차전지 관련주를 비롯해 셀트리온헬스케어(-2.77%), 셀트리온제약(-2.16%), HLB(-2.33%) 등 제약·바이오주도 부진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최근 반등 조짐 보인 2차전지 기업들이 부진하며 코스닥 약세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6원 오른 1326원에 마감했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지난 2월과 4월에 이어 세 번째 동결이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회의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모두 이번 금리 인상기 최종금리 수준으로 3.75%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근원물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고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지 지속할지, 이것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더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