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1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와 마포, 용산 등 인기 주거지에서 급매물이 소진된 뒤 나타난 상승 거래가 서울 전체 아파트 가격을 밀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2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3% 올랐다. 작년 5월 첫째 주(0.01%) 이후 55주 만에 하락을 멈추고 상승 전환한 것이다.
서울 부동산시장은 지난해 잇단 금리 인상과 역대급 거래 절벽이 이어지면서 하락세가 지속됐다. 하지만 정부가 올초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규제를 풀고, 정책금융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을 출시하면서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거래가 늘어난 강남권이 회복세를 주도했다. 송파구는 전주 0.11%에서 이번주 0.26%로 오름폭이 배로 뛰었다. 강남구와 서초구도 각각 0.19%, 0.13% 오르는 등 한 달 가까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비강남 지역으로 반등세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번주 동작구(0.05%), 용산구(0.04%), 중구(0.03%), 마포구(0.02%) 등 8곳이 상승세에 동참했다. 보합세를 보인 양천구와 성동구 등도 상승 전환을 눈앞에 뒀다. 서울 전셋값은 이번주 1년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정책적으로 수요자의 자금 조달이 쉬워진 점과 금리 리스크가 줄어든 게 아파트 가격 반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이인혁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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