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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방R&D는 첨단기술의 출발이자 종착역…AI·양자 군대 육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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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에 기반한 첨단 군대 양성 프로젝트인 ‘국방혁신 4.0’의 성공을 위해 ‘육·해·공군을 넘어 과학기술군을 창설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경제신문이 ‘첨단과학기술과 방위산업’을 주제로 연 ‘스트롱코리아 포럼 2023’에서 이광형 KAIST 총장이 내놓은 제언이다.

과학기술이 전쟁 승패와 국가 운명까지 좌우하는 기정학(技政學) 시대라는 그의 진단은 정확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AI 기반 전략자산 역량을 총동원한 ‘유·무인 하이브리드 전쟁’으로 전개되는 점이 잘 보여준다. 우크라이나는 재래식 무기에서 밀리는데도 위성인터넷망을 활용한 드론의 맹활약 등을 기반으로 만만찮은 승점을 거두고 있다.

세계 각국은 AI 기반 첨단 군대로 질주 중이다. 미국은 2040년까지 AI 기반 자율형 무인전투 체계로 무장할 계획이다. 중국도 AI 양자기술을 앞세워 2049년 미국과 군사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우리도 안보뿐만 아니라 첨단기술 확보 차원에서 AI와 양자기술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 잘 알려진 대로 수많은 첨단제품과 서비스가 군대 원천기술로부터 나왔다. 인터넷부터 1960년대 미군이 사용한 컴퓨터 네트워크에서 출발했다. 디지털카메라 전자레인지 GPS내비게이터도 마찬가지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기술을 이전받아 우주 상업화의 신세계를 열어젖혔다.

국방 연구개발(R&D) 체계를 확 바꿔 민관 협력 컨트롤타워를 구축해야 한다. 언제 어디서도 끊어지지 않는 6G 통신망 구축만 해도 민·군 겸용 접근이 필수다. 우리 군의 군수품 개발 절차나 규정은 원가에 집착해 첨단무기 체계 구축을 제약한다는 지적을 유념해야 한다. 국방 데이터 과잉 보안도 합리적 수준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슈퍼컴퓨터보다 수백만 배 계산이 빠른 양자컴퓨터와 AI를 결합해 최적의 작전을 수행하면 전쟁 승리는 자연스레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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