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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14차례 방문한 위메이드…"로비 아닌 DAXA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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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의원이 보유해 논란이 된 암호화폐 위믹스를 발행한 위메이드의 국회 담당 직원들이 의원 8명을 찾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중에 김 의원은 없었다.

관련 내용이 공개되자 해당 의원들은 "위믹스 및 위메이드에 대한 특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난 것이 아니었다"며 일제히 입장을 발표했다. 실제 대부분의 만남에서는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가 화두에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14차례 국회 찾은 위메이드 직원들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은 11일 "위메이드의 국회 출입과 관련된 의혹이 커지고 있다"며 위메이드 직원들의 국회 출입기록 내역을 공개했다. 여기에 따르면 위메이드 소속 직원 3명은 2020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14차례 국회를 방문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윤창현 정희용 허은아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양정숙 김한규 김종민 오기형 김성주 의원실을 방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록에는 의원실 방문 사실만 나타난만큼 위메이드측이 의원이나 보좌진을 실제로 만났는지, 의원실 명의만 빌려 의원회관을 출입했는지 등은 확인할 수 없다.

관련 내용이 공개되자 의원들은 "위메이드를 만난 적 없다" "암호화폐에 투자한 적 없다"며 앞다퉈 해명을 내놨다. 허은아 의원은 "위메이드를 만난 적이 없다"며 "단 한번도 코인 거래를 한 적도 없다"고 했다.

정희용 의원은 "위메이드가 중국에서 게임 관련 지식재산권 소송 중인데, 중국 법원에서 국회의원의 탄원서가 있으면 도움이 된다는 요청이 있었다는 보고를 보좌관에게 들었다"며 "보좌진에서 검토해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DAXA 상폐 전후 방문 많아
대부분의 의원들은 DAXA의 위믹스 상폐를 전후해 위메이드측의 방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보좌진이 세 차례에 걸쳐 위메이드측을 만났다는 윤창현 의원은 "지난해 12월1일, 올해 4월7일 두 차례는 통상적인 수준의 인사차 방문이 있었고, 지난해 12월12일은 위믹스 상장폐지에 대한 입장을 구두전달 받았다"며 "저와 보좌진 모두 암호화폐 투자 사실은 물론 거래소 회원 가입 사실도 없다"고 설명했다.

첫번째 만남 때는 다른 의원실 보좌관들이 방송사 기자 출신인 위메이드 국회 담당 직원을 만나고 싶어해 만남을 주선한 사실이 있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실제로 위메이드 관계자들은 DAXA에서 위믹스가 상장폐지돼던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집중적으로 국회를 방문했다. 총 14차례의 방문 중 10차례가 해당 시점에 이뤄졌다.

다른 의원실 관계자도 "게임 코인인 위믹스의 특성상 가장 중요한 이슈는 P2E(play to earn·게임을 통한 돈벌기) 관련 제도 개편"이라며 "정말 해당 목적을 위해 방문했다면 관련 논의가 이뤄지던 지난해 중반 이전에 의원실을 찾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다만 특정 의원실 방문을 목적으로 국회에 출입 등록을 했더라도 일단 의원회관에 들어오면 같은 층의 다른 의원실은 방문할 수 있다. 위메이드 직원들이 8명 이외의 다른 의원들까지 접촉했는지 확인하기 어려워 구체적인 로비 등은 확인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애초에 (출입기록을) 숨기려했던 이광재 사무총장이 이를 공개한 것은 노련한 덫"이라며 "방문 기록이 없으니 로비도 없었다, 김남국 로비설이 깨졌다라는 소리를 나오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노경목/전범진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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